작년 순익 37% '4194억7500만원' 수준 26일부터 매입 나서

  • 460억원 횡령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에 대한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급락은 피한 모습이다. 전일(26일) SK가 '궁여지책'으로 8년만에 자가주를 취득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 공백에 대한 악재 요소는 여전히 내재돼 있다. 

    27일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회장에 징역 4년을, 동생 최재원 부회장에게 징역 3년 6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두 형제의 죄목은 SK그룹 계열사에서 펀드 출자한 465억원을 빼 선물옵션에 투자한 혐의다.

    ◆재판 코 앞두고 최 회장 '집유' 기대 심리 커…

    재계는 최 씨 형제 실형 확정에 의외라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총수 재판 관행상 (최 회장은)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던 게 사실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바로 앞서 김승현 한화 회장과 구자원 LIG회장 모두1500억~2000억원대 배임혐의 등에도 불구하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주식시장 역시 재판을 앞두고 기대심리가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6거래일 간 SK[003600]주가는 연속 상승해 약14% 가까이 올랐다. SK C&C[034730]역시 금일,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 랠리를 펼쳐왔다. 더욱이 전날 SK의 자가주 매입 발표가 매수세를 끌어들였다.

    허나 이런 기대감은 원심 확정 소식으로 하락 반전됐다. 장 초반 8%대까지 오른 SK 주가는 장중 한 때 4%대까지 내려갔고, 최고 5%대까지 달했던 SK C&C 주가는 결국 3%대 상승으로 그쳤다.

    통상 오너의 구속소식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SK그룹은 미리 방어책을 내놓은 탓에 폭락 사태는 면했다는 평가다.

    한편, SK는 지난 26일 "주가 안정을 위해 자기주식235만주(지분 5%) 취득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SK가 벌어들인 순익 1조1307억원의 약 37%달하는 4194억7500만원 수준이다. 현재 최태원 회장 등은 SK C&C 보유지분 48.5%로 SK 및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