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강조…80만원대 예고스마트폰 치킨게임 가능성, 中 업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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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 가격 공개를 앞두고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뒤흔들만한 가격경쟁력을 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삼성 브랜드에 착한 가격까지 갖춘 제품이 등장하면 다른 제조사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삼성전자가 ‘신의한수’를 뒀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5 가격이 기존 전략 스마트폰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가격 경쟁력' 전략, 스펙보단 사용자 편의 높여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첫 등장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5는 전작과 비교해 스펙이 눈에 띄게 바뀌지 않았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 '혁신이 부족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삼성은 스펙에 집착하기보다 사용자 편의성에 집중했다.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 기능과 보안 기능을 향상시켰다. “사용자들을 위해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삼성이 스펙이 아닌 사용자 편의 기능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따로 있다. 홍보용 스펙만 높이는 것 보단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짠 것이다.
갤럭시S5는 전략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측은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했고, 기능과 가격 포인트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갤럭시S5가 8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기존에 국내서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은 9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로 책정돼왔다. 통상적으로 최신 스마트폰은 100만원 정도로 보면 된다.
브랜드나 제품력에서 보면 이번 신제품도 100만원 안팎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이를 뒤엎고 신의 한수를 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어수선한 스마트폰 시장을 정리하기 위해 '가격'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고 해석했다.
◆ 스마트폰 업계 '치킨게임' 예고
삼성전자의 가격 경쟁력 선언은 업계에 몰아칠 태풍을 예고한 것이다. 삼성과 애플을 가격으로 위협하던 중국 업체들은 강력한 무기를 잃게 됐다.
최근 중국 제조사인 화웨이와 ZTE는 삼성전자나 애플과 비슷한 스펙의 제품을 80만원 수준에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술력은 조금 낮지만 가격만큼은 우위에 있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맞불작전을 편 것이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가격 정책은 업계를 치킨게임으로 몰고 갈 가능성도 높다. 결국 스마트폰 시장도 제품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살아남는 구조가 된 것이다.
중국 제조사들은 낮은 가격을 무기로 신흥시장 진출을 꾀했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5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피해갈 수 없다. 최근 전략 스마트폰 LG G프로2를 공개한 LG전자는 국내 출시가격을 99만원 대로 책정했다. 삼성전자가 촉발한 치킨게임으로 인해 LG전자도 가격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고가를 책정한 제조사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예상치 못한 삼성전자의 가격정책으로 스마트폰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사진=삼성전자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