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만7천여명 고용창출…고교생부터 취업준비생까지
370여 업체에 취업지원자 3천여명 몰려
  • ▲ ⓒ25일 열린 '현대·기아차 제3회 협력사 채용박람회' 행사장에 3000여명의 취업 지원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 ⓒ25일 열린 '현대·기아차 제3회 협력사 채용박람회' 행사장에 3000여명의 취업 지원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내년 임관을 앞두고 취업을 위한 면접 요령을 알기 위해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했습니다."

    경북 영주에 위치한 동양대에서 ROTC로 군 복무 중인 손정민(23)씨는 이 같이 말하고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한가지라도 더 알기 위해 같이 온 ROTC동기들과 기업부스 돌기에 여념이 없다"며 웃었다.

    전자유도기술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학교와 현장이 다르다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특히 어학적 스펙이나 자격증을 많이 요구할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오히려 전공과 관련한 현장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 수상이나 입상 경력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조언을 듣고 전역 전까지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위한 세밀한 계획을 세우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 ▲ ⓒ이날 행사에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사진 왼쪽), 강석훈 국회의원(사진 왼쪽 두번째), 윤여철 현대차그룹 부회장(사진 왼쪽 세번째)이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대동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이날 행사에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사진 왼쪽), 강석훈 국회의원(사진 왼쪽 두번째), 윤여철 현대차그룹 부회장(사진 왼쪽 세번째)이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대동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5일 '2014년 현대·기아차 제 3회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는 취업준비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임관을 앞둔 ROTC, 전문대학 자동차학과를 나온 대학생, 기계과를 나왔다는 김포의 한 고등학교 재학생 등 행사장 내 마련된 협력업체 부스에 원서를 들고 긴장감과 호기심이 섞인 얼굴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3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이날 박람회의 취업 열기는 까까머리 고등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행사에 42명이 참여한 김포제일공업고등학교의 안진섭(18)군은 사회진출을 위한 생애 첫 면접에 "다리가 후들거렸다"며 "면접관이 고등학생인 저에게 군대는 가야한다. 자격증은 일을 하면서 따도 된다 등 실질적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을 인솔한 김창섭(37) 담임은 지난 2회와는 다른 현대·기아차 제 3회 협력사 채용박람회의 기분 좋은 변화에 웃음을 지었다.

    그는 "2회 행사까지만 하더라도 대학생 위주의 채용 박람회 느낌이 강했다. 고등학생들의 면접을 원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그러나 "이번 3회 박람회는 고등학생에게도 실질적인 조언과 기회를 균등하게 주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취업대상의 차별없이 현대차그룹의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으로 동반성장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국내 대기업 처음으로 실시된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찾아가는 취업컨설팅' 등 신규 프로그램 도입과 2, 3차 협력사에 이어 원자재와 부자재, 설비 협력사로 대상을 확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측은 이번 행사에 370여 업체가 참여했으며 전국적으로 2만여명의 청년과 경력 인재가 행사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번 박람회와 연계 채용할 인재들을 포함해 올해에만 1만7000여명이 채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천안에서 왔다는 충북대 4학년에 재학중인 최모씨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왔다. 실제로 채용박람회에 참석해보니 대기업 1차 밴더나 매출이 큰 중견기업의 인기가 좋은 것 같다"며 "1시간여를 기다려서야 겨우 면접을 볼 수 있었다"고 치열한 분위기를 전했다.

  • ▲ ⓒ한 취업준비생이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인 동희산업 부스에서 채용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면접을 진행한 대다수의 협력사들은 자격증이나 스펙을 요구하기 보다는 전공과 관련된 경혐을 더욱 중시했다.
    ▲ ⓒ한 취업준비생이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인 동희산업 부스에서 채용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면접을 진행한 대다수의 협력사들은 자격증이나 스펙을 요구하기 보다는 전공과 관련된 경혐을 더욱 중시했다.

     

    이 같은 취업 열기에 현장의 취업 컨설턴트와 협력업체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취업 컨설턴트는 "박람회의 열기가 뜨거운 만큼 청년실업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며, 그러나 "좋은 인재들이 현장을 많이 찾은 만큼 중소기업이 우수 인재 확보 기회는 많아졌다. 업체들이 좋은 인재를 뽑아 미래 성장 동력 창출에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도 "이번 박람회는 기업들이 추가적인 인사비용이 들지 않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 협력사라는 점도 부각돼 많은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현대·기아차측은 "앞으로도 협력사 우수인재 채용과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협력사들이 우수 인재 확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비용, 행사 기획, 운영과 홍보 등 전 부문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며 내달 9일은 광주, 16일은 대구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