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 건설사 중 6곳 영업익 흑자 전망"하반기 갈수록 건설사 영업익 개선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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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1분기를 기점으로 건설업황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실적 악화를 불러 온 악성 해외 현장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국내 주택경기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의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7개 건설사 중 GS건설을 제외한 6곳의 영업이익이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대건설이 1835억원으로 가장 높고 삼성물산이 130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우건설(851억원), 대림산업(763억원), 삼성엔지니어링(259억원), 현대산업개발(236억원) 등도 1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GS건설은 301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추측됐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중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흑자로, GS건설은 적자폭을 줄이게 된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을 추정해 본 결과 수주 경쟁 완화, 악성 프로젝트 매출 감소로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1분기를 기점으로 이익전망의 하향 조정이 멈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장은 2009~2011년 중동에서 수주한 플랜트 현장이다. 저가에 수주한 탓에 공기지연, 추가공사비발생, 인건비 상승 등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실적을 악화시키는 골칫덩이 현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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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초 아이엠투자증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한 중동 플랜트 공사는 총 41조8000억원이다. 이 중 올해 30조6000억원이 마무리된다. 특히 1분기에 17조5000억원이 완공될 전망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지난해 4분기에 예상손실을 선반영한 만큼 1분기부터 해외 저가수주 충격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로 방침을 바꾼 건설사들이 협력을 통해 대규모 해외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면서 수주고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해외건설협외에 따르면 27일 현재 기준 올 해외수주금액은 총 16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이라크, 쿠웨이트, 알제리 등 중동지역에서 발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국내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덕분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연간 수주 목표 22조원 중 올 1분기 4조5000억원 수주가 예상된다"며 "수주가 저조한 1분기의 특성을 감안하면 고무적 수준이다. 2분기 이후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우건설의 경우 상반기까지는 저수익성 프로젝트가 남아 있어 마진 개선이 본격화하기까지 시간이 요구되나, 하반기 알제리, 모로코, 나이지리아 등 고수익성 지역의 수주 영향력이 본격화되고 국내 경기 회복으로 분양률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대림산업의 실적은 바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상반기 문제 현장의 기성을 소화하고 나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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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택경기도 나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전국 주택매매거래량 자료를 보면 올 1월과 2월 거래량은 각 5만8846건, 7만8798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17.4%, 66.6% 늘었다.


    건설사들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3월 주택사업환경지수(HBSI) 전망치는 지난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 조사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