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코스닥 각 7곳 자본잠식·회계감사로 상폐 위기

  •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기한이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이 상장폐지 위기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완전자본잠식, 감사의견 거절 등 회계감사 관련 사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7개사, 코스닥시장 7개사 등 14곳이다. 여기에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넘긴 상장사 6곳과 주식분포 기준이 미달된 기업 1곳을 포함하면 최대 21개사가 증시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올해는 자본이 전액 잠식된 STX그룹 계열사와 건설회사들이 줄줄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자본잠식률이 2247.5%에 이르는 STX조선해양의 경우 감사의견까지 거절로 받아 상장폐지가 확실시된다.

     

    STX조선해양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2조6669억원으로 자본금1267억원을 포함해 총 2조8000억원 가량 손실했다.

     

    STX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이 3조9000억원에 이르자 채권단은 상장 유지보다는 기업 회생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STX는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완료해 증시 퇴출 위기는 벗어났지만 자본잠식 해소를 입증하는 자료가 아직 한국거래소에 들어오지 않았다. STX엔진도 자본금이 53.7% 잠식된데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매매가 정지됐다.

     

    자본금 잠식에 따른 상장폐지 대상 기업의 경우 오는 31일까지 거래소에 자본잠식 해소를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해진다.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벽산건설,동양건설도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벽산건설의 경우 아키드 컨소시엄과 시티앤하우징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 M&A 시도가 잇따라 실패하자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했다.

     

    법원은 28일까지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채권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파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대시멘트(자본전액잠식), 로케트전기(감사의견거절), 화인자산관리(주식분포미달)에서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모린스, 태산엘시디, 오성엘에스티가 자본전액잠식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회계감사인이 '의견거절' 또는 '부적정'으로 감사보고서를 낸 에버테크노, 아라온테크, 유니드코리아, 엘컴텍도 상장폐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나라케이아이씨, 디브이에스, 나노트로닉스, AJS, 디지텍시스템, CU전자 경우 내달 10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감사의견을 '거절'이나 '부적정'으로 받았는데 해당 회사가 이의신청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만약 자본잠식을 해소하더라도 기업들은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