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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포스코에 이어 대우조선해양 임원들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솔선수범에 나섰다.
대우조선은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14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변경안'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앞서 지난 19일 포스코 역시 임원 전원이 급여 일부를 반납기로 해 기업 임원들의 '회사 살리기' 열정에 불이 붙고 있다.
포스코 임원들은 권오준 회장을 필두로 기본급을 10%에서 최대 30%까지 반납하는 방식을 택했다. 권 회장은 사내 임원회의를 통해 "회사가 처한 상황 등을 고려해 소기의 성과와 수익성을 구현할 때까지 기본급 30%를 반납하겠다"며 "더 많은 회사가치 창출을 위해 임원들이 수익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우조선은 고재호 사장은 물론 상무 이상 임원들의 퇴직급 지급률을 낮추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퇴직 전 3개월 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한 뒤 일정 배율을 다시 곱해 퇴직금을 산정하고 있다. 이번 안건이 통과됨으로써 대우조선 사장의 퇴직금은 배율이 4배에서 3배로 줄었다. 고재호 사장은 퇴직금의 25%를 스스로 삭감한 셈이다. 부사장은 3.5배에서 3배로, 전무는 3배에서 2배로, 상무는 2.5배에서 2배로 각각 배율을 낮췄다.
고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오랜 신뢰 덕분에 수주 측면에서는 시장에서 다소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재무적 수치는 아직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낭비도 두려워할 줄 아는 절약 마인드를 모든 구성원들이 체질화해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없애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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