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장관 분위기 쇄신, 해수부 재편 의도 인듯

  • 해양수산부 1급 간부 5명 전원이 2주전 이주영 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취임한 이주영 장관이 1급 물갈이를 시작으로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 해수부를 재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조만간 실·국장급 인사를 단행하고 곧이어 과장급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번에 사직서를 제출한 인사는 기획조정실장, 해양정책실장, 수산정책실장 등 본부 3명을 비롯해 중앙해양심판원장, 국립수산과학원장 등 해수부 소속 기관장 2명까지 모두 5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들의 사표 제출 배경에 대해 "장관이 조직을 구상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사 폭에 대해 "짐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본부 1급을 중심으로 1∼3명 정도 바뀔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인사를 앞두고 있어 1급 이하에서 조금씩은 들떠 있는 것 같다. 빨리 인사가 이뤄져야 조직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내부에는 이처럼 신속한 인사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다. 1급 자리 몇개가 비면 그 아래 국장과 과장도 줄줄이 뒤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현재 업무에 전념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사직서를 받은 지 약 2주가 지났지만 아직 인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고위공무원 인사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인사 시기와 규모는 알기 어렵다. 아무래도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1급들이 이 정부 들어서 다 승진했기 때문에 이번에 많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3월 출범 이후 1년 넘도록 실·국장급 인사를 한 적이 없다. 전임 윤진숙 장관은 전남 여수에서 일어난 우이산호 유류오염사고로 물러나기 전에 처음으로 인사를 하려고 명단까지 짰다가 보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