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2시 20분 발생…서버 다운으로 일부 서비스 중단
삼성카드·화재·생명 뿐 아니라 인터넷 전화도 중단
  • ▲ 지난 20일 발생한 삼성SDS 화재 현장.ⓒ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지난 20일 발생한 삼성SDS 화재 현장.ⓒ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20일 발생한 과천 삼성SDS 화재로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인터넷·모바일 일부 서비스 이용이 중단돼 고객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순차 복구 중이지만 관련 데이터 이전 및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1일 소방당국 및 삼성SDS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UPS(무정전 전원장치) 증설을 위한 비상발전기 가동 도중 발전기 외부 배기통에서 발생했으며, 3층에서 외벽을 타고 10층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10층부터 안쪽으로 번져 건물 내부를 꽤 태웠다. 

이에 삼성SDS는 메뉴얼 대로 과천센터 서버 가동을 중단하고 수원 센터로 해당 자료들을 이관했다. 하지만 21일 현재까지도 서비스 재개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천 삼성SDS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 시스템 운영 및 백업데이터가 보관돼 있어 여러 서비스 운영이 멈췄다. 고객 데이터 유실 방지를 위해 서버 운영을 중단하고 해당 자료들을 수원 지역 센터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피해를 막기 위해 서버를 중단 시켰다"며 "서버가 중단되도 결제 진행 중이던 것들에 대한 정보가 날라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까지도 삼성카드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는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SDS 인터넷 전화서비스도 통신장애를 일으켜 복구까지 수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백업되는 것이 아니다"며 "과천센터 전체 서버를 다운시켜 순차 복구 시키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여러 데이터들을 이전한 다음 다시 구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며, 자체 계획 대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확히 언제 복구 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카드 이용 제한 서비스는 ▲인터넷망을 이용한 카드 결제 ▲홈페이지/앱을 이용한 모든 서비스 23개 체크카드 제휴 금융사 중 5개 금융기관 제휴카드 이용 27개 ATM/CD기 중 3개 금융기관 현금서비스 카드 결제 후 문자알림 서비스다.

삼성화재 역시 PC,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한 멤버십카드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으며, 인터넷 전화 서비스도 장애를 일으킨 만큼 손해사정센터 070번호 전화 문의, 보험상품 상담 및 가입을 위한 일부 전화상담이 불가능 하다.

삼성생명도 홈페이지 및 모바일 창구 일부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면서 ▲로그인 지연 ▲보험료 납입, 지급, 청구 및 변액보험 관련 조회 업무 ▲대출 상환 ▲퇴직연금 전체 ▲펀드 은행이체 관련 업무 ▲전자청약, 영삼성라이프,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 등에 대한 이용이 제한됐다.

한편 이번 화재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삼성SDS에 조사인력을 파견, 화재 경위 및 피해 현장 파악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은 피해현황을 모니터링하며 비상연락체제를 유지, 필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