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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일째, 희생자수가 늘면서 자동차업계도 깊은 슬픔에 잠겼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통적 판매 성수기인 5월 가정의 달 대규모 행사를 취소·연기하면서 국민들의 애도 분위기에 동참키로 했다,
한국지엠은 판매 효자로 떠오른 신차 말리부 디젤에 대한 5월 대대적 비교시승행사를 전격 연기하기로 했다. 독일2.0 터보 디젤 엔진과 일본 아이신(AISIN)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쉐보레 말리부 디젤의 출시를 기념, 기존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BMW 320d, 폭스바겐 파사트 디젤과 비교시승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던 것.
총 180명의 고객이 선정돼 말리부 디젤의 힘과 주행 안정성을 선보일 수 있는 안산 스피드웨이에서 예정됐지만, 참가자들의 동의를 얻어 6월로 행사를 연기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모두 작년부터 기획됐던 대형 행사지만 세월호 사고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대하민국 전체가 아픔이 커지고 있는만큼 모든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5월 연휴기간 동안 자사 SUV고객 160가족을 대상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밭에서 갖기로 했던 '캠핑 인 더 시티' 오토캠핑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이 행사는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내달 3~5일까지 초청 가수(V.O.S) 공연과 토크콘서트(이무영 감독), 인공암벽 등반과 BMX자전거 체험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행사 자체가 아예 취소됐다.
현대차는 또, 브라질 월드컵 개막에 맞춰 6월에 계획돼 있던 월드컵 이벤트도 대부분 연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쳤지만 참석 예정자들도 양해를 전달해와 행사를 취소했다"며 “회사 내부의 크고작은 행사들도 대폭 축소하거나 취소했다”고 전했다.
쌍용차의 경우 내달 17일 고객 2000명을 경기 가평 자라섬에 초청, 대규모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던 'I LUV 코란도 페스티벌'을 무기한 연기했다.
쌍용차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이달 초 출범한 코란도 브랜드 3종 라인업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 'LUV'를 공개와 코란도 컬렉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고객들에게 초청장 대신 행사 연기 통지문을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