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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사망사고로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을 받게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또 다시 근로자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울산해양결찰서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8시49분께 울산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부두 내 도로에서 트랜스포터 차량의 신호수로 일하던 김모(38씨)가 바다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소방당국은 밤 10시께 김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김 씨는 끝내 숨졌다. 김 씨는 빗속에서 300t의 선박 블록을 옮기는 트랜스포터 차량의 신호수 역할을 하며 뒷걸음질 치다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노조관계자는 "비바람이 거센 상황이라 작업환경이 좋지않았고, 안전장치도 없었다"며 "김 씨가 바다로 빠진 것을 보고 동료들이 구명보트나 로프를 찾으러 다녀왔으나 김 씨는 보이지 않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현대중공업 및 계열사 조선소에는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현대중공업 내 14안벽에서 선박 건조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2명은 구조됐으나 1명이 끝내 숨졌다.
지난 21일에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중이던 LPG선박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이 때문에 해당 선박을 비롯한 4척의 LPG선박 작업 중지 명령도 내려졌다. 이에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울산조선소에서 2주일 예정으로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사고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26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는 배의 녹을 제거하는 샌딩 작업을 하던 한 근로자가 에어호스에 목이 감겨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측은 사고사를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태다. 계열사까지 포함시 현대중공업 4건, 현대삼호중공업 2건, 현대미포조선 1건 등 총 8명의 협력업체 근로자가 사망했다.
이날은 울산·부산노동청 감독관과 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가 24명이 투입돼 울산조선소의 산업 안전 보건 실태를 점검한 첫 날이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고 원인과 과련해서는 현재 경찰이 조사중에 있다"며 "단계별 사고위험경보제와 상시특별진단팀을 신설하고, 작업중지권 실행 활성화, 대응메뉴얼 정비보완, 안전수칙 위반자 처벌 강화 등을 통해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