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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이 '어닝쇼크' 없이 안정적인 1분기 성적표를 발표했지만, 먹거리 확보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신규 수주가 늘어난 회사는 대우건설과 GS건설뿐이다. 나머지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은 저조한 결과를 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신규 수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곳은 GS건설이다. 총 5조420억원을 따내 전년 동기 대비 835%, 직전 분기보다 101%나 늘었다.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을 비롯해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알제리 카이스 CCPP 프로젝트 등 대규모 수주가 이어진 덕분이다.
대우건설도 전년 동기 2조1531억원에서 2조7484억원으로 27.6% 증가했다. 해외에서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고 국내에서 하남미사 A6, 철산4재건축, 김포도시철도제1공구 등을 따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이미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약 3,650억원)를 수주했으며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향후 해외 수주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13년 1분기 4조3275억원에서 3조6017억원으로 16.8% 감소했다. 토목과 전력 등에서 먹거리 확보가 크게 줄었다. 신규 수주한 프로젝트는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칠레 차카오 교량 건설 공사, 알제리 비스크라·지젤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등이다.
삼성물산도 전년 동기보다 73.1% 감소한 2조3000억원을 수주했다. 해외에서 알제리 모스타가넴·나마 복합화력 발전소와 영국 머시 게이트웨이 교량, 사우디 타다울 타워 등을 따냈다. 국내에서는 성균관대학교 기초과학연구원, 길음2주택재개발 등이 있다.
대림산업은 올 1분기 6072억원을 수주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2% 줄어든 수치다. 해외수주는 3640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국내는 2432억원으로 5000억원 가량 줄었다.
해외 신규수주 프로젝트로는 알제리 카이스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와 사우디 마덴사가 발주한 Umm Wu'al EPC 암모니아 플랜트를 따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규 수주량이 줄어든 것은 수익성 개선에 가치를 둔 건설사들이 선별수주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며 "2분기에는 말레이시아, UAE, 쿠웨이트 등에서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