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도서관부터, 테마별 갤러리까지 제네시스가 벽타고 달린다
  • 한낮 기온이 25를 오르내리던 13일 오후 수입차 전시장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사거리. 이러한 적진(?)에 어떤 국산차 브랜드의 투명한 유리 건물 하나가 들어섰다. 지하 1, 지상 6층 규모의 이 건물 3,4,5층 유리벽면엔 각 3대씩 총 9대의 차량이 스파이더맨 마냥 찰싹 달라붙어있다.

    그 차량들은 바로 신형 제네시스, 그리고 이 건물의 이름은 현대모터스튜디오. 최근 수입차들이 '독일+디젤'이라는 조합을 통해 내수시장을 점령해 나가자, 현대자동차가 한판 제대로 붙어보자며 적진에 뛰어든 것이다.


  • 이 곳은 여타 자동차 전시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차를 구경하고 싶고 만져보고 싶을 뿐인데 꼭 사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부담감이 없었다. 또 각 층마다 그루와 전문 큐레이터가 배치되어 있단 점도 특징이다. 그저 남녀노소 누구든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심속 작은 박물관 같았다.

    현대모터스튜디오 1층에 들어서자 대형 비디오 예술 작품이 보였다. 이 작품은 영국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UVA(United Visual Artists)가 한국에서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찍은 풍경들이 영상화 된 것이다. 1층 공간은 향후 지속적으로 현대차를 주제로 한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예술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라 한다.

    동시에 건물 내부를 둘러보니 천장과 벽면이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에서 만들어진 강판과 파이프들로 메워져 있었다. 마치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현대차그룹 DNA로 가득한 느낌이었다.

    2층에 오르니, 이번엔 자동차 전문 도서관이 나타났다. 이 곳엔 현대차의 차종별 정비 매뉴얼, 현대차 발전사 및 브랜드 단행본 등 현대자동차 관련 서적 553권을 비롯해 2500여 권에 달하는 국내외 자동차 관련 서적이 구비되어 있었다. 도서관에서는 향후 자동차를 사랑하는 연예인을 초청하는 등의 행사도 개최할 것이라 한다.

    3층부터 5층까지는 자동차 갤러리였다. 층별로 테마가 달랐는데 3층은 '프리미엄 라운지', 4층은 '키즈 라운지', 5층은 '튜익스(TUIX) 라운지'로 불린다고 한다.

    3층엔 에쿠스, 신형제네시스,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같은 프리미엄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외에도 실제 차량에 적용되는 천연가죽, 알루미늄, 색상 등을 고객들이 실제로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4층엔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독특한 점은 보육시설도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가족단위의 고객들을 위해 특별히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을 제공, 부모들이 마음껏 스튜디오를 둘러볼 수 있게 배려했다.


  • 5층에는 벨로스터 터보, i40를 비롯해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는 i20 월드랠리카도 전시돼 있었다. 스튜디오 관계자는 i20 월드랠리카를 보기위해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방문해왔고, 특히 i20 주변에서만 4시간을 서성인 마니아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문화, 예술, 생활 등 다양한 접점을 통해 고객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현대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현대차 브랜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하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