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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 업계에 쌓여있는 숙제들이 6월 지방선거 이후에나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 손해보험협회장 인선 등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 지방선거 이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
롯데손보가 영업·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기로 하며, 악사손보를 제외한 모든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료가 오른다.
다만 삼성화재를 비롯한 대형 손보사들은 아직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는 올리지 않은 상태다. 대형사들은 금융당국의 정책 반발과 소비자 반발을 의식해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는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지난 9일 보험학회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자동차보험은) 국민 대부분이 가입하고 있고 보험료를 조금만 인상해도 사회·경제적 파급력이 상당히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 원장은 "보험료 인상보다 보험사들의 자구적 노력이 먼저"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수입보험료 감소 등으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보험개발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0.4% 감소한 2231억원을 기록했다. 보험료 인하, 온라인시장 확대, 할인형 상품 증가 등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로 수입 보험료는 최근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2009년 이후에는 이익을 낸 적이 없다"며 "지방선거 이후 인상이 점쳐진다"고 예상했다.
◇ 손보협회장도 지방선거 이후에 나올듯
자동차 보험료 인상 등 손보업계가 한 목소리를 낼 시점에 손보협회장 인선도 선거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손보협회장은 지난해 8월 문재우 전 회장이 퇴임한 이후 공석이며, 장상용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김교식 전 차관을 차기 회장으로 임명하기로 결정했지만 '관치금융'이 금융권 이슈로 떠오르면서 최종 선임을 보류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을 대신할 인물을 찾지 못했고 손보업계가 협회장의 빠른 인선을 요구해 4월 중 선임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는 협회장 인선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모피아 논란이 잠잠해지면서 김 전 차관의 협회장 선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으나 '해피아'가 논란이 됐기 때문에 다른 후보를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챙겨야할 인사가 많은 만큼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