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진출 위해 '디바이드' 품어… 보안에 속도비디오 게임 업체 인수 등 '종합 IT 기업'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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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시장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구글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에도 손을 뻗었다. 개인 스마트폰을 기업 업무용으로 쓸 수 있게 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회사인 '디바이드'를 인수한 것이다.20일 구글과 디바이드는 웹사이트와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인수 사실을 알렸다. 양측은 인수 조건과 관련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디바이드 소속 직원들은 구글 안드로이드팀에 편입된다.◆ 구글, 기업용 모바일 업체 품은 이유구글이 디바이드를 인수한 것은 모바일 시장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안드로이드로 운영체제(OS) 시장서 약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구글이 기업 모바일 시장까지 손을 뻗친 것이다.기업용 모바일 분야에서 구글의 활용도는 아직까지 낮은 편이다. 안드로이드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용자가 적다는 얘기다. 애플이나 블랙베리를 업무와 연동해 사용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초기 설정이 쉬울뿐더러 보안이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애플의 앱스토어는 사전 검증을 통해 앱이 등록된다. 상대적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최소의 검증만으로 앱 등록이 가능하다보니 보안 위험이 크다. 기업 입장에서는 '보안 불안감'을 감수하면서 구글을 사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구글은 디바이드 인수카드를 던졌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보안을 강화하면서 통제하기 위함이다. 구글은 BYOD를 통해 기업용 모바일 컴퓨팅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비디오게임' 인수 막바지… 영역 넓히는 구글현재 구글은 또 다른 인수합병을 진행 중이다.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회사로 유명한 '트위치'를 사들이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 한화로 1조원이 넘는 가격에 막바지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구글이 비디오게임 회사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유튜브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트위치는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 오브 레전드 등 게임 대회에 대한 스트리밍(인터넷서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을 실시간으로 재생)을 담당한다.현재 월 4500만명의 사용자가 트위치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을 유튜브로 고스란히 가져오면 구글은 비디오 시장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유튜브의 월 이용자수는 1억 명에 육박한다.구글은 될 만한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수합병의 공룡'으로 불린다. 구글은 지난 3년간 130여개의 기업을 인수했으며 그 규모는 20조원에 달한다.인수한 업체도 다양하다. 기업용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디바이드부터 온도조절장치 업체 네스트, 스마트폰 제조사 모토로라,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유튜브까지 영역제한이 없다. 인터넷 검색업체로 시작한 구글이 '종합 IT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현재 구글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넘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인수합병으로 진화하고 있는 구글은 미래 먹거리 사업인 사물인터넷 등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