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세단' 잇단 출격
'수입차vs국산차' 본격 경쟁모드
  • ▲ 지난 4월 출시된 신형 쏘나타. 사진제공=현대차
    ▲ 지난 4월 출시된 신형 쏘나타. 사진제공=현대차

    하반기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잇달아 주력급 신차를 내놓고 수입차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한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는 지난해보다 4.9% 개선된 42만5996대다. 최근 주춤했던 자동차 소비심리가 되살아난데는 수입차업체들의 역할이 컸다. 수입차 업체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8.8%(3만5902대)에서 11%(4만7034대)까지 상승했다. 증감률만 따지면 31%나 증가했다.

    반면 국내완성차 업체들은 현대차가 전분기대비 0.8% 소폭 상승했고, 기아차는 오히려 2.5% 후퇴했다. 쌍용차가 27.1% 신장된 모습을 보였으나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도 각각 12.5%, 6.6% 상승하는데 그쳤다.

    수입차 업체들이 얼어붙었던 구매심리를 녹일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신모델 출시 ▲2000cc 이하 대중차급 판매 증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등으로 분석된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을 중심으로한 '독일+디젤'공식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놨다.

    이에 국내 브랜드들도 거센 반격에 나섰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 4월 신형 쏘나타를 출시했다. 쏘나타는 출 시 한달 만에 1만5392대가 판매되며, 올 1분기 누적 판매량인 1만4913대를 넘어섰다.

    또 현대차는 오는 30일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그랜저 디젤을 최초 공개한다. 최근 디젤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준대형 세단에 디젤 심장을 탑재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 아울러 현대차는 부산모터쇼에서 준대형 세단 AG(프로젝트명)를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로 공개한다. AG는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급 모델로 각종 편의사양과 성능은 제네시스급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 두 모델의 양산이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부터 주춤했던 내수시장을 다시금 호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2일 신형 카니발을 공개하며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9년만에 완전변경된 신형 카니발은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등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의 판매목표로 월 4000대를 설정했으나 사전계약 이틀만에 5000대를 돌파하는 등 내수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또 오는 8월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며 판매 호조에 쐐기를 박는다는 각오다.

    한국지엠은 가장 먼저 수입 디젤차에 대응책을 내놓은 상태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 '말리부 디젤'을 선보였다. 말리부 디젤은 출시 20여일만에 2000대 가량 계약이 성사 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한국지엠 측은 현재 말리부 디젤의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며 상반기에는 더 이상 공급이 힘든 상태라 밝힌 상태다. 한국지엠은 오는 8월 2015년형 말리부를 새롭게 선보이며 내수시장 경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르노 본사에서 들여온 QM3(현지명 캡처)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르노삼성은 QM3 특유의 유럽느낌 물씬나는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자 QM5, SM3에도 'QM3 유전자'를 주입했다. 현재 르노삼성은 QM3의 외관을 갖춘 QM5 Neo와 SM3 Neo를 중심으로 내수시장 기지개를 켜고 있다. 또 르노삼성은 오는 8월 SM5 디젤을 출시하며 수입 디젤차 및 말리부 디젤과 한 판 경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