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문자알림 서비스 제한적.."신청자만 5만원 이상 결제시"카드 부정사용 방지 효과 미미할 가능성 높아금융당국-카드사, 보여주기식 대책 지적도

  • 대규모 고객정보유출사태에 따른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의 후속조치가 구설수에 올랐다.

    카드 부정사용 방지 대책의 일환인 문자알림 서비스가 5만원 이상 결제 시에만 무료인데다, 신청자에 한해서만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기존 유료 문자알림 서비스와 차별점도 없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 중 건당 이용액 5만원 이상 결제에 대한 문자 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신한카드는 5만원 이하 결제 고객을 위해 문자 알림 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7월청구분부터 기존 300원에서 200원으로 인하할 방침이다.

    문자 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으려면 오는 9일 오전 9시부터 은행 지점, 영업점과 콜센터를 통해 따로 신청해야 한다.

    신청자에게는 별도 이용 수수료 없이 승인액, 시간, 장소 등을 문자로 알려준다.

    앞서 하나SK카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 서비스를 무료로 시행했다. 온라인 또는 ARS 신청은 이달 중 실시한다.

    현대카드와 BC카드도 내달부터 해당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보유출 해당 카드사인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역시 이달 중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달 중에 시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4월 금융당국이 카드 부정사용을 막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카드사들에 해당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카드 부정사용을 막아주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이 따로 신청을 해야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이미 유료 문자 알림 서비스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어 아예 신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5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무료이기 때문에 고객들은 금액에 상관없이 문자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기존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확률이 높다.

    이번 서비스 신청자가 소수일 경우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이 보여주기식 대책을 추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결제시 문자 알림을 원하지 않는 고객들도 있어 신청자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