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재원 확보-순환출자 구조 '이재용 체제'구축 일환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삼성그룹이 SDS상장에 이어 에버랜드 상장까지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3세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상장을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 순환출자 구조 등 '이재용 체제' 구축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발표된 삼성에버랜드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순자산 3조9500억원, 부채총계가4조6000억원으로 부채비율 116.5% 수준이다.

     

    부채비율 자체는 높지 않으나 순차입금이 1조6000억원에 육박해 차입금 부담이 높은 상황. 때문에 시장은 에버랜드의 상장이 금융 지주회사 전환을 피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하고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버랜드 사업가치는 인수·합병(M&A)등 추진에 필요하다"며 "순차입금 축소 또는 신규 M&A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서는 에버랜드가 상장해야 했다"고 평가했다.

     

  • ▲ ⓒ연합뉴스

     

    승계작업을 위해서는 자금력과 지배력 확보도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장을 통해 순환출자 계열사들이 에버랜드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삼성물산·SDI·카드 등이 자사주 지분율을 높이는데 활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그룹 내 핵심 기업에 대한 취약한 지배력을 높이는데 활용할 공산도 높다. 
     

    ◇ 에버랜드 상장, 핵심 계열 합병 수순


    재계는 이번 상장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와의 합병을 용이하게 하려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삼성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시장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키움증권은 자사주를 바탕으로 인적분할한 뒤 에버랜드와 합병한다는 시나리오에 주목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약 상속이 이뤄질 경우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의 단일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금융지주회사가 된다"며 "이 경우 금융지주회사의 비금융계열사 소유를 금지한 현행법에 따라 구조개편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은 보유한 자사주를 바탕으로 인적분할을 한 뒤 삼성에버랜드와 합병하고 삼성생명을 포함한 금융계열사는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쪽이 유력하다는 각본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놓여있고 그룹 3세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만크 기업가치를 극대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3.72%를 갖고 있고,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25.1%,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8.37%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