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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가 저층부 조기개장에 나선다.
제2롯데월드는 세월호 참사가 터지기 불과 8일 전 배관작업 중이던 인부가 폭발사고로 사망했다. 사망 사고 직후 롯데물산은 조기개장 여부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이러던 롯데물산은 두 달여 만에 서울시에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일 롯데측은 제2롯데월드 저층부 판매시설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신청서를 접수했다.
당초 롯데는 지난 5월 조기개장을 추진하며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롯데월드몰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공사 중 화재·사망사고 등 안전관리에 허점이 노출되자 서울시에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미뤄왔다.
임시사용승인은 공사가 완료된 부분이 피난·방화·소방·전기·가스 등 제반 관련 규정에 적합해야 하고 건물사용에 따른 안전과 주변 교통 등 허가조건을 모두 이행할 시 준공 전인 건축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이다. -
고층부 화재사고가 있었던 올 초,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 여부에 대해 "고층부가 공사 중이므로 건축·교통·소방 등 분야별 제반대책과 허가조건 이행 충족여부를 종합 검토해 처리하겠다"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므로 임시사용승인 여부 검토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가 이 같은 견해를 밝힌 것은 지난 3월. 하지만 불과 한 달이 채 안된 4월 해당 현장 12층 옥상에서 배관작업을 하던 인부가 폭발사고로 사망했다.
그럼에도 불과 두 달여 후인 지난 9일 롯데는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서울시에 냈다.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냈다는 것은 저층부 사용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 중 쇠파이프가 떨어져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봉변을 당한 바 있다.
이에 안전에 대해 장담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역시 "현재 초고층부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건축·소방·교통 등 분야별 제반대책과 허가조건을 이행했는지 확인 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승인신청서 접수 후 일주일 내외의 협의기간을 거친 후 다시 일주일 이내에 결재를 내야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충분한 준비 후 적절한 절차를 통해 서울시에 사용승인 신청을 했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