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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된 우리투자증권(우투증권)이 올해 말 NH농협증권을 흡수 합병한다.
우투증권 인수에 성공한 농협금융은 자산운용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인수·합병(M&A)에도 나선다.
임종룡 NH금융 회장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 본관 1층 대강당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 합병 계획을 밝혔다.
임 회장은 "우투증권과 농협증권은 최대한 신속하게 합병할 계획"이라며 "합병법인 출범 목표일은 오는 12월 31일"이라고 말했다.
우투증권은 농협증권과 지분을 1대 0.6867623의 비율로 합병한다. 합병 전까지 기존의 상호를 계속 사용하고, 농협증권 합병 이후 NH우투증권으로 개명한다.
농협증권 보통주 1주당 우리투자증권 보통주 0.69주가 부여된다. 합병 신주는 8215만524주이며,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준다.
NH우투증권은 헤지펀드 운용 사업에 최초로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증권사 인수·합병(M&A)을 촉진하는 취지에서 헤지펀드 운용을 인센티브로 제공했다.
통합 증권사 운영 방향으로는 '고객과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제시했다. 고객 수익률과 연계한 평가를 강화하고, 131개의 점포를 약 80개로 대형화·광역화한다.
최근 우투증권은 400명, 농협증권은 120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통합 증권사 인력은 정규직 기준 2400~2500명으로, 기존 우투증권 인력과 비슷해진다.
투자금융(IB)과 구조화금융을 결합한 홀세일(whole sale·기관영업) 강화, 은행, 농·축협과의 연계 영업, 전담중개업무(프라임 브로커리지) 확대 등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은 "2020년까지 NH우투증권을 연간 당기순이익 4000억원, 자기자본수익률(ROE) 7.5%, 홀세일 비중 55%의 초우량 증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NH금융은 우투증권 인수 성공에 이어 자산운용사 M&A도 추진한다. 현재 NH-CA자산운용이 계열사로 있으나,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판단에서다.
임 회장은 "범(凡) 농협 자금 200조원을 운용할 능력을 M&A를 통해 키워야 한다"며 "다만, 현재 나온 매물이 없어 (M&A 대상으로) 보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우투증권에 패키지로 함께 인수된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은 농협생명보험 주도로 경영 합리화를 추진, 내년 상반기 중 농협생명에 합칠 예정이다.
통합 생보사는 2020년까지 총자산 74조원, 지급여력비율(RBC) 1등급, 보장성 보험 비중 30%를 경영 목표로 삼았다.
패키지에 포함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즉시 NH저축은행으로 개명, 농협은행과 연계 영업을 강화하면서 무수익여신(NPL) 비율을 1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임 회장은 "우투증권 인수로 농협금융은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에 진입했고, 비은행 비중이 33%로 국내 금융그룹 중 포트폴리오가 가장 우수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를 계기로 중장기 전략을 재정비해 2020년까지 농협금융 전체의 총자산을 420조원(비은행 비중 40%)으로 키우면서 당기순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영역별로 사업본부를 둬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매트릭스 조직을 시범 운영하는 구상도 내놨다.
임 회장은 "CIB(상업·투자은행), WM(자산관리) 쪽의 매트릭스를 2016년부터 해보려고 올해와 내년에 준비하겠다"며 "이미 신한·하나은행은 정착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