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실적 상관 없다더니…혜택 적고 카드사용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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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카드사들이 혜택을 강화한 메인카드보다 전월실적이 없어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브카드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서브카드가 소비자들의 소비를 부추기고, 전월실적이 있는 주요 카드상품보다 할인혜택이 떨어져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해외 가맹점 이용액의 2%를 캐시백해주는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와 국내외 전가맹점 어디서나 0.7% 할인해 주는 '베이직 카드'를 출시했다.

    하나SK카드도 0.8%, 0.7%를 할인해주는 '스마트애니'와 '스마트DC카드'를 선보였고, KB국민카드는 모든가맹점에서 사용금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가온카드'를 내놨다. 

    모두 전월 실적이 없어도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평소 카드 이용이 많지 않은 젊은 층에게는 부담스러운 실적에 관계없이 할인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이 외에 현대카드 제로, 삼성카드 4, 신한 심플카드, 롯데 데일리카드 등도 전월실적과 상관없이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무실적' 카드가 잇따라 출시면서 일반 카드와 할인혜택이 크게 차이 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복잡한 조건이 없는 대신 할인혜택을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스24와 아이스타일 전 품목 대상 4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예스24 하나SK카드'는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예스 24에서 월 2만5000원 이상만 구매하면 월 최대할인 폭인 1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무실적 카드는 월 150만원(할인율 0.7%)을 사용해야 1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무실적 카드가 오히려 카드 사용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하나SK 스마트DC카드와 KB국민카드 가온카드는 추가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SK 스마트DC카드는 '이틀연속 1만원 이상 사용시' 0.3%를 추가 할인해주며, KB국민 가온카드는 '주말과 공휴일에 이용할 경우' 0.3% 추가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자주 쓰면 더 할인해 주는 조건을 내걸어 소비를 이끌어 내는 전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무실적 카드는 전월실적 없이 할인되기 때문에 '서브카드'로 주로 사용된다"며 "더 많은 혜택을 받기 원한다면 전월 이용실적이 있는 메인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