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주여건 필수시설, 예타 진행 속도 빠른편
  • ▲ 충남대병원 세종의원 모습. ⓒ연합뉴스
    ▲ 충남대병원 세종의원 모습. ⓒ연합뉴스


    세종시의 정주 여건을 끌어올릴 세종 충남대학교병원 설립이 일각에서 제기하는 설립 지연 우려와 달리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비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비타당성 조사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데다 유한식 전 세종시장의 재선 실패로 경쟁구도를 띠었던 서울대학교 병원 설립의 추진 동력이 사라지면서 2017년 개원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0일 충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초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예타 결과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오면 총사업비의 30%까지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돼 병원 설립이 탄력을 받게 된다.


    KDI 예타 결과에 따라 국비 지원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 17일 KDI와 충남대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예타 중간보고에서 KDI가 이렇다 할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세종 충남대병원 예타 통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충남대병원 한 관계자는 "이르면 7월 초 늦어도 8월에는 예타 최종 결과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안다"며 "사업비 조달 문제가 큰 걸림돌일 수 있는데 중간보고에서 충남대병원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자금조달 계획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KDI 연구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예타 결과가 미뤄져 개원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다른 예타에 6개월쯤이 걸리지만, 실제로는 10개월 또는 1년을 넘기기도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세종 충남대병원 예타 진행속도는 빠른 편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는 KDI 연구용역 중간보고가 나오면 한 두 달 후 최종 결과 보고서가 나온다. 

    충남대병원이 올 1월 예타를 신청했고 정상적으로 연구용역이 진행될 때 보통 6개월이 걸리므로 7~8월 사이 최종 결과 보고서가 나온다는 것은 연구용역 결과가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종합병원이 없는 세종시의 정주 여건과 입주민에 대한 의료서비스 질적 향상을 고려할 때 세종 충남대병원의 설립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유 전 시장이 재선에 실패한 것도 세종 충남대병원 설립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유 전 시장은 재선을 위한 관심거리로 충남대병원 제2병원이 아니라 세종 서울대병원 유치에 사활을 걸었었다.


    세종시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한 응급의료센터 설치를 놓고 충남대병원이 세종의원을 개원하고 의료서비스 선점에 나서자 서울대병원 세종의원을 시립으로 지어 대결구도를 형성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유 전 시장이 재선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세종 서울대병원 건립을 위한 추진동력이 사라진 상태다.


    세종 충남대병원은 세종시 도담동(1-4구역) 종합의료시설부지 3만6000㎡에 총사업비 2677억원을 투입해 500병상 규모로 세워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