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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중국 경제전문지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는 3일~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은 한·중 양국이 경제 무역 분야에서 더 깊은 협력을 추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한·중 FTA 진행을 한 발 더 나아가게 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경제 분석가들은 "한·중 모두 장기적인 국가 발전전략을 추가하고 양국 간 FTA 협상을 촉진하는 문제에 함께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벨트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한국의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을 연계해 양국이 공동으로 새로운 협력을 개척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즈아도지웅(查道炯) 베이징대학국제학교 교수는 “중국과 한국은 경제 영역에서 하루 빨리 FTA를 체결해 더 많은 기업들을 한·중 자유무역협정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경제무역 분야 협력을 통해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최대 해외 투자 대상인 동시에 최대 규모의 수출 및 수입 시장으로 지난 2013년 한·중 간 무역 규모는 2742억 달러(한화 약 276조8871억원)로 전년대비 7% 상승했다. 한국은 규모면에서 중국의 3번째 무역 파트너이자 외국인 직접 투자 분야에서도 3번째로 큰 국가다.
한·중 양국은 지난해 7월 FTA 등 경제통상협력을 확대해 오는 2015년까지 양국 간 연간 무역액 30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2012년부터 FTA 협상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10여 차례에 걸친 협상 회의를 진행했다.
이희옥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 소장은 "한·중 FTA 는 두 개의 보완적인 시장을 위한 중요한 계기이자 지역경제의 융합을 실현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면서 "한·중 자유무역구의 결성과 발전과 관련된 문안이 협상회의에서 논의 돼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3월 국가주석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시진핑 주석은 부총리급 인사 3명과 장관급 인사 4명을 포함한 80여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국빈 방한한다. 중국 대기업 CEO 등 200명 안팎의 경제계 인사도 동행한다.
시 주석은 3일 오후 서울에 도착해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후 박근혜 대통령과 1시간 반 정도 정상회담을 갖는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협력방안을 담은 합의문건 12개에 서명하는 협정서명식에 참석한 뒤 공동 기자회견과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4일에는 국회를 방문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면담을 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한중 관계의 미래비전에 관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어 정홍원 총리를 면담하고 한중 기업인들이 주관하는 경제통상협력포럼에 박 대통령과 참석한 뒤 이날 저녁 중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