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전환 여부' 결정 최종기한 오는 8일로 미뤄져이통사 부정적 시각 우세… 채권단 막판 설득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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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운명이 다음 주에 결정된다. 4일 발표하기로 한 이동통신사의 출자전환(빌려준 돈을 회사 주식으로 전환해 받는 것) 여부가 오는 8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팬택 채권단들은 이통사들이 팬택 출자전환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자 막판 설득을 위해 결정시한을 연기했다.채권단은 이통사를 찾아가 막판설득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통사들이 데드라인으로 잡힌 다음 주까지 출자전환에 응하지 않게 되면 팬택은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에 치닫게 된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은 이통사들이 출자전환에 응하도록 하기 위해 다음 주까지 끈질기게 설득작업을 벌일 예정이다.현재 채권단은 팬택에 빌려준 약 5230억원 중에서 3000억원을 출자전환 한다고 밝혔으며, 이통사들에게도 팬택에 대한 매출채권 1800억원을 출자 전환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이통 3사가 갖고 있는 매출 채권 1800억원은 팬택 제품을 판매할 때 지급한 판매장려금 중에서 아직 돌려받지 못한 금액이다. 이통사들은 제조사의 단말기를 팔 때 보조금을 먼저 주고 제조사로부터 지급받는 형식으로 판매를 해왔다.팬택의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이통사들은 판매장려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SKT가 90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KT와 LG유플러스가 나머지의 절반씩을 갖고 있다.현재 이통 3사에 18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자본금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출자전환을 거부하는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팬택의 회생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출자전환 후 팬택 주주로 떠안아야 할 책임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도 있다.◇ 채권단 "다음 주까지 설득 작업 벌일 것"채권단은 마지막까지 이통사를 찾아가 설득 작업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책임 등을 명분으로 막판 뒤집기에 나선다는 의지다.팬택과 협력업체 550여곳의 임직원 8만명의 생계 문제와 국내 기술벤처기업의 상징성이 무너진다는 점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팬택의 회생여부에 대한 칼자루를 이통사가 쥐게 되면서 사회적인 책임 여부에 대한 얘기도 나올 전망이다.팬택의 운명은 이통사 손에 달렸다. 오는 8일까지 이통사가 출자전환을 거부하면 어쩔 수 없이 워크아웃 중인 팬택은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당장 채권단이 유예해줬던 대출금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팬택은 법정관리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채권단 관계자는 "팬택과 채권단 모두 이통사 고위 관계자를 만나 설득하고 있다"면서 "최종 시한까지 답변을 듣지 못하면 팬택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