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부재 등 극복… 최 회장 격려 메시지 공개도
  • ▲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지난달 27∼28일 경기 용인 SK아카데미에서 비공개 워크숍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지난달 27∼28일 경기 용인 SK아카데미에서 비공개 워크숍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SK그룹 CEO들이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틀간 합숙 행사를 갖고 끝장토론을 벌였다. 옥중에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재 등 그룹의 위기를 극복 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지난달 27∼28일 경기 용인 SK아카데미에서 비공개 워크숍을 진행했다. 

SK그룹은 매월 한차례씩 계열사 CEO 회의를 하고, 매주 비상경영협의체 회의를 진행하지만 이번처럼 이틀간 합숙토론을 벌인 건 처음이다. 악화된 경영실적과 최 회장의 부재 등 그룹 내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워크숍은 최 회장이 지난 2월말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뒤 처음으로 진행되는 그룹 최고경영진의 모임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 회장이 CEO들에 대한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운 가운데 열심히 뛰어 주고 있는 경영진과 구성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SK의 역사가 위기 극복을 통해 성장해온 만큼 이번 위기도 잘 극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최 회장이 면회를 온 임원을 통해 CEO 워크숍에 대한 얘기를 듣고, 격려의 메시지가 담긴 메모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간의 워크숍은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점검하는 1차 토론과 현재의 3년 주기 경영계획(TO-BE 모델)의 유효성을 점검하고, 향후 경영방향을 모색하는 2차 토론으로 이뤄졌다.

SK 관계자는 "현재의 구도로는 위기 상황이 반전되지 않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으며 앞으로 경영혁신 방안은 계열사별로 구체화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SK그룹은 현재 글로벌 경기 장기침체로 경영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다른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은 부진하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시장서 극심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 등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절기를 시작으로 SK 계열사들은 다양한 경영개선과 혁신이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