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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포르투갈 금융 리스크로 1990선을 이탈한 가운데, 이 같은 약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제기됐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 하락한 1988.74포인트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29억원, 394억원씩 순매수했고 기관은 237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기관은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91억6700만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가 310억2500만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증권시장에는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가 10일(현지시간) 당국으로부터 주식거래 중단을 지시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BES의 지주회사인 에스피리토 산토 인터네셔널(ESI)이 일부 단기채권의 이자지급을 미루는 데 따른 당국 조치다.
ESI의 금융 불안이 BES 등 에스피리토 산토 금융그룹(ESFG)의 계열사로 전염, 향후 유로존 전역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간밤 세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번 포르투갈발 악재가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이 단기적,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지역에 국한된 문제이며, 포르투갈 정부가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문제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포르투갈의 금융 불안이 투자심리에 단기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보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0.97%) △통신업(0.96%)△음식료업(0.84%) 등이 1%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세를 보인 반면 △운수장비(-1.77%) △전기전자(-1.34%) △전기가스업(-1.15%) △기계(-1.05%)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68%의 낙폭을 보였고 △LG(-2.87%) △현대모비스(-2.50%) △포스코(-2.00%) △현대차(-1.97%) 등이 하락했다. 반면 △SK텔레콤(1.88%) △현대글로비스(1.84%) △기아차(0.37%)는 상승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55% 오른 1019.0원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