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사양 낮추고 디자인 그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흔들던 삼성과 LG가 국가별 전자업계 간의 경쟁 한계에 다다르자 이번에는 중저가 ‘미니 모델’을 콘셉트로 한판승을 앞두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S5 미니’를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가 ‘G3 비트’를 출시했다. 

두 모델은 이미 각각 ‘갤럭시S5’, ‘G3’라는 이름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킨 주력 스마트폰의 파생모델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사이즈를 줄이고 가격과 사양을 낮췄을 뿐, 주요기능이나 디자인의 세련미는 여전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번 미니 모델들은 기존 주력 제품의 인기를 등에 엎고 주로 아시아나 중남미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시장에서 격돌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갤럭시S5’는 지난 4월11일 출시 이래 최근 1000만대 판매고를 돌파한 제품이며, ‘G3’는 HD(QHD·400만 화소) 디스플레이 탑재를 내걸고 세계 각국 언론이나 관련 기관으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던 제품들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과 LG의 미니 모델들은 디자인은 주력 모델과 같으면서도 가격은 50~60만원대인 절반으로 떨어져 ‘주력 효과’에 힘입어 중저가 모델들 사이에서 인기몰이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폰 판매량은 70~90만원대인 하이앤드 시장이 30%, 40~60만원대 중저가 시장이 50%, 10~20만원대 로앤드 시장 20%에 달해 미니모델로 관련 업체의 판매 기대치가 매우 높아진 상태다.

우선 LG전자에 따르면 ‘G3 비트’의 화면 크기는 5인치로 HD 디스플레이(1280×720)와 퀄컴 스냅드래곤 1.2㎓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카메라는 후면은 800만화소, 전면은 130만화소다. 배터리 용량은 2610㎃h,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4.2 킷캣이다. 색상은 메탈 블랙, 실크 화이트, 샤인 골드 등 세 가지다.

G3 비트는 G3의 최신 카메라 기능 등 사용자경험(UX)을 대부분 적용했다. 

레이저 빔을 쏴 빠르게 초점을 맞추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가 있으며, 셀카(셀피·selfie)를 찍을 땐 화면 어디도 터치할 필요가 없다.

화면 앞에서 손바닥을 편 뒤 주먹을 쥐면 동작을 인식해 3초 뒤 자동으로 사진을 찍는다. 또한 사용자의 문자 입력 습관을 분석해 오타를 줄여주는 '스마트 키보드' 기능도 있으며, 화면을 일정한 패턴으로 두드려 켜는 동시에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보안 기능 '노크 코드' 기능도 눈에띈다.

전작인 ‘G2 미니’가 4.7인치 q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400 쿼드코어 프로세서, 1GB 램, 8GB 내장메모리,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던 것과 비교하면 내장 메모리 및 램 용량이 향상됐다.

전반적으로 ‘G3 미니’보다 사양이 다소 앞선 수준인 삼성의 ‘갤럭시S5 미니’는 4.5인치 HD(1280x720)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400 쿼드코어 프로세서, 1.5GB 램, 16GB 내장메모리,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전작인 ‘갤럭시S4 미니’가 4.3인치 qHD(960x540)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400 듀얼코어 프로세서, 1.5GB 램, 8GB 내장메모리,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던 것에 비해 전체적으로 성능이 향상됐다.

두 미니제품은 모두 HD급 디스플레이, 모바일AP는 쿼드코어, 카메라(후방)는 800만 화소를 택한 게 공통점이며, 램은 ‘갤럭시S5 미니’ 배터리는 ‘G3 비트’가 더 우수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 기호와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범위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갤럭시S5 미니는 미니멀리즘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면서도 본질적이면서 쓸모 있는 디자인과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역시 "G3 비트는 G3의 프리미엄 디자인과 핵심 기능을 그대로 계승한 보급형 스마트폰"이라며 "G3 돌풍에 이은 'G3 비트' 출시를 통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