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스탁 "하림 일감 몰아주기로 오너일가의 사익 추구" 올품·한국썸벧 설립후 하림과 거래 통해 몸집키워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경영 도마에
  • ▲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연일 오너 일가의 편법 경영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국내 닭고기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하림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오너의 자녀가 대표로 있는 계열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덩치를 키운 후, 그 회사를 지배구조 정점에 세워 상속을 꾀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빗나간 자식사랑'(?)일감 몰아주기…사익추구 논란

기업지배구조 컨설팅업체인 네비스탁은 지난 23일'노른자는 누구에게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닭고기 전문업체들의 일감 몰아주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네비스탁은 보고서를 통해 하림의 수상한 행보에 대해 낱낱이 파헤쳤다.

네비스탁에 따르면 닭고기 뿐 아니라 양돈사업과 홈쇼핑, 사료사업 회사 등 국내외 계열사 78개를 보유하고 있는 하림이 웬만한 중견 유통그룹과 견줘도 손색이 없지만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오너일가의 사익 추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2013년 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20% 수준으로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한 가운데 2013년말 기준 자산총액이 4,800억원,매출액은7,890억원에 기록했다.

2위 기업인 동우나 체리부로가 7% 수준인 점을 감안해 볼 때 압도적인 1위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관련 업계에서는 2013년 1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상당한 알짜기업으로 통한다. 

하림의 최대주주는 제일홀딩스(지분율 47.8%)로 주요 주주는 김홍국 하림 회장(7.3%)과 한국썸벧(6.9%), 올품 (1.34%)이다. 

◇김홍국 회장 아들 김준영 하림 지배력 확보 '수상한 상속?'

그런데 김홍국 회장의 아들인 김준영씨가 대표로 있는 올품이 한국썸벧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제일홀딩스의 2대주주와 3대주주에 김준영씨의 이름이 오버랩 되는 것. 

올품은 안심·다리 등 부위별로 닭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닭고기 가공업체이고, 한국썸벧은 동물약품기업이다.

네비스탁은 "김준영씨가 올품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며 "올품이 한국썸벧을 100% 지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면 김준영씨가 아버지인 김홍국 회장보다 제일홀딩스의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김준영씨가 '올품→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 구조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품은 지난 2012년 말 제일홀딩스와 농수산홀딩스의 흡수합병 과정에서 제일홀딩스의 지분을 취득해 제일홀딩스의 3대 주주에 올라섰고, 그즈음 올품의 최대주주가 김홍국 회장에서 김준영씨로 변경됐다. 

즉, 올품이나 한국썸벧은 설립 이후 하림과의 거래를 통해 몸집을 키웠왔다는 얘기다. 

이에 따른 비판여론에 대해 하림 측은 '전혀 문제가 될게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림 측 한 관계자는 "컨설팅업체에서 발표한 것 처럼 일감몰아주기로 사익을 추구했다면 관련 기관의 제재가 있지 않았겠냐?라며 "오너 일가의 편법경영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