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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이 양호한 성적표를 내며 상반기 실적 시즌을 마감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상반기 연결 실적(잠정) 집계 결과 매출액 7조9934억원, 영업이익 467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26.2%, 영업이익 23.2% 오른 수치다.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공사와 베트남 몽정 석탄발전소 등 양질의 해외 대형공사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쿠웨이트 KOC 파이프라인 공사, UAE 보르쥬 현장 등이 마무리되면서 원가율도 나아졌다. 2분기 해외 원가율을 보면 90.7%로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전년 대비 1.8%포인트 개선됐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오랜 기간 묶혀뒀던 평택과 당진 현장이 분양에 들어가는 등 주택사업이 호조세를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매출은 현재 확보하고 있는 61조6000여억원에 달하는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 한해 18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매출액 13조9141억원, 영업이익 26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 1.6%, 56.3% 늘어난 수치다.
호주 로이힐 광산 프로젝트 등 수익성이 양호한 해외 대형 현장들의 매출이 본격화 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하반기에도 사우디 라빅2 IPP, 리야드 메트로, 카타르 메트로 등 주요 현장의 기성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률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도 상반기 매출 4조5883억원, 영업이익 22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6%, 2.2% 성장했다.
해외 신규 사업장 착공 지연 등으로 해외 매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국내 주택사업부문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주택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45.5% 증가한 1조3477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업계 최대 규모인 4610가구(건축부문 제외)를 공급했다. 연말까지 1만2998가구를 추가 분양할 계획이다.
2012년 4분기 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GS건설은 올 들어 착실하게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4조4070억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1%, 98.93% 성장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해외부문 매출액인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며 "특히 플랜트와 전력사업부분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영업손실로 충격을 준 대림산업은 올 들어 착실하게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4조6494억원, 영업이익은 14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 6.8%, 39.8% 하락한 수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현장 손실을 대폭 반영하면서 실적이 크게 하락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하락은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대림산업 역시 해외 매출은 22%나 감소했지만 지난해 8746가구의 분양에 힘입어 건축 매출이 49.2%나 증가했다. 부진한 해외수주를 국내 주택사업이 보완해주는 형국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맞춰 대림산업은 주택 분양계획을 연 1만1000가구 수준에서 1만3000가구로 늘려 잡았다.
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매출액 2조1009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9%, 97.6% 오른 수치다.
이처럼 우수한 성적표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자체사업 매출 내 악성 현장 비중이 1분기 70%에서 2분기 40%로 축소 △2013년 분양한 울산 약사 현장의 분양가 상향으로 인한 충당금 80억원 환입 △고양 삼송2차, 수원 3차 등 미분양 700가구 해소 등이 인식된 탓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 증가는 주택공급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면서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됐다. 하반기에는 전국 9개단지 총 778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