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비행시간만 33시간30분

팔순을 앞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76)의 '강철체력'이 재계에서 새삼 화제다. 

최근 2박4일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8일 귀국한 정 회장은 젊은 사람들도 소화하기 힘든 일정을 줄줄이 소화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정 회장의 미국 일정은 LA 현대차 미국법인(HMA) 방문으로 시작됐다. 이후 앨라배마주의 현대차 공장과 조지아주의 기아차 공장 방문, 해당 지역의 주지사 접견, 현지 주재원 부부와 만찬까지 짧은 출장길에 모두 끝냈다. 미국 출장 중의 이동 거리는 2만4천여㎞, 비행시간은 33시간30분에 이른다.

앞서 정 회장은 올 3월 러시아 등 유럽 국가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2박4일의 일정으로 러시아와 체코, 슬로바키아, 독일 등 무려 4개국 방문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 출장에서 돌아와서는 19일 만에 다시 중국의 출장길에 오른 그는 사흘 동안 쓰촨성부터 장쑤성까지 중국 동서를 횡단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정 회장이 올해 3차례 해외 출장에서 이동한 거리는 총 4만6500㎞로 지구 한 바퀴(약 4만㎞)를 돌고도 남는다. 
정 회장이 이처럼 빡빡한 스케줄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국내 업무 공백을 줄이면서 경영진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