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극저온에서 충격을 견디면서도 고강도를 가진 고성능 후판 인증을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로 후판 A500, D500, E500 강종의 인증을 러시아선급협회 및 프랑스선급협회로부터 취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현대제철이 인증을 취득한 강종들은 500MPa(메가파스칼)급의 항복강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E500강종은 -40℃의 극저온에서도 충격 인성을 보증할 수 있는 고성능 강종으로 평가된다.
극저온에서 충격을 버텨야하고 고강도를 요구하는 만큼 제작하는데 어려움도 크지만, 개발이 완료된 만큼 향후 현대제철의 고부가 제품 판매망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이 이번에 인증을 마친 고성능 후판들은 '야말프로젝트'를 비롯한 극지대에서 사용될 선박 및 해양플랜트 제작에 있어 필수적인 제품들이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서쪽 야말반도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총 16척으로 A500, D500, E500 강종은 약 10만t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야말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7월까지 10척을 수주한 상태로, 사실상 나머지 6척도 싹쓸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제철은 물론 포스코,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과 일본 철강업체들 까지도 후판 공급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후판 A500, D500, E500강종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개발에 통상 1년 정도 소요되지만 5개월 만에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다"며 "이번 인증 취득으로 언제든지 해당 강재를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돼 야말 프로젝트를 비롯해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