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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올해 안에 저축은행에서도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보험 판매를 활성화 하는 것과 관련해 카드·보험업계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본적으로 판매채널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 17일 '저축은행의 관계형 금융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저축은행중앙회와 카드사, 저축은행들과 보험사 간의 업무 제휴를 통해 연내에 저축은행의 신용카드 판매가 허용되고, 방카슈랑스(은행에서의 보험판매) 판매가 활성화된다.
고객이 저축은행 창구에서 제휴카드사의 카드를 발급받고 결제 계좌를 해당 저축은행으로 지정하는 식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카드사 중 KB국민카드와 먼저 손을 잡고 신용카드를 발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월 저축은행중앙회는 KB국민카드와 제휴를 맺고 3월부터 신용카드를 발급하기로 했으나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터져 사업이 미뤄진 것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판매처 역할로 참여해 판매 채널이 넓어지는 효과를 볼 것"이라며 "저축은행은 카드 발급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으니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저축은행 영업특성상 실질적인 수익성 향상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이유로 참여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대형카드사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자주 방문하는 보통예금 이용 고객보다 1년에 한두 번 방문하는 정기예금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라며 "또한 저축은행에서 적극적으로 카드 상품을 판매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도 마찬가지로 시중은행은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 보험계약 체결되는 경우가 있는데, 저축은행은 사실상 대출이 어려운 고객들이 많아 보험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저축은행도 1~2곳일 뿐더러, 소비자들이 저축은행에서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 동안 저축은행에서의 보험판매 취급 실적은 미미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보험사들도 협조하는 차원에서 참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현대해상, 교보생명, 하나손해보험, AIA생명 등이 저축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번에 추가로 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저축은행들과 제휴를 맺기로 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은 저축은행 활성화 정책에 발 맞추고, 판매 채널 다각화 차원에서 제휴를 맺은 것"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보험사에 수수료 협상, 표준계약서 작성 지원 등을 통해 저축은행들과 제휴를 맺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합류한 만큼 향후 많은 보험사들이 저축은행들과 업무 제휴를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업계 1위사의 합류와 함께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을 마련한다면 앞으로 저축은행이 활성화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