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매각에 따른 운영비 연간 540억 지출

  •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통합해 출범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5년이 지나도록 중복사옥 절반 이상을 매각하지 못하고 있다.

    24일 이노근 새누리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공사의 통합으로 발생된 중복사옥은 모두 14개다. 이 가운데 아직 성남 본사를 비롯한 부산 개금·인천 구월·강원 원주 등 9곳은 유찰을 거듭하며 여전히 미매각 상태다.

    미매각 사옥의 예상 매각금액은 총 7872억원, 토지 면적은 11만2157㎡, 건물 면적은 22만㎡에 이른다. 장기미매각에 따른 관리비 등 운영비도 연간 540억 가량 발생된다.

    이 같은 매각 부진은 사옥의 대형 규모로 유효수요층이 부족하다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성남 오리·정자 사옥은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를 제외하고 공기업 사옥 중 가장 큰 규모다. 또 타 공공기관의 부동산 등 인근 공급과잉도 매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중복사옥 대부분은 임대를 주거나 LH가 직접 활용하고 있다"며 "잠재고객확보, 할인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