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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0' 독일차대 일본차 국내 점유율이다. 디젤차 열풍으로 수입차 시장의 대세는 독일차다. 하지만 올 상반기 독일차가 장악한 수입 프리미엄차 시장에서도 조용히 미소짓는 일본차가 있다. 렉서스 ES300h와 인피니티 Q50이 주인공.
렉서스 ES300h는 한때 '강남 쏘나타'로 호황을 누렸런 ES의 하이브리드 버전. 하이브리드의 강자인 토요타가 디젤차로 국내 시장을 장악한 독일차에 맞불을 놓기 위해 지난 3월 전략적으로 들여온 모델이다.
특히 값비싼 하이브리드 모델을 가솔린 모델보다 570만원 가량 싸게 출시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달궜다. ES300h는 복합연비가 1등급(도심 16.1km, 고속도로 16.7km, 복합 16.4km)으로 동급의 독일 디젤 못지 않다. 상반기 선전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ES300h는 8월까지 총 2664대를 팔았다. 월 평균 383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대박' 인셈이다.
자신감이 붙은 토요타는 내달 6일 콤팩트 SUV 하이브리드 'NX300h'를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공세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피니티 Q50의 경우 디젤에 디젤로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 특히 벤츠의 주력인 2.2 디젤 심장을 얹은 게 주효했다. Q50은 출고가 시작된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간 1561대를 판매했다.부진했던 인피니티 브랜드 실적을 지난해 보다 2배가량 상승 견인한 효자 모델이다.
이창환 인피니티 세일즈마케·팅 총괄 이사는 "Q50이 속한 세그먼트는 독일 브랜드들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치열한 시장"이라며 "Q50 판매량 증가는 독일차 위주의 해당 세그먼트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인피니티 Q50에 이은 야심작은 닛산 첫 디젤 SUV 캐시카이. 지난 15일 본격적인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캐시카이는 전 세계 누적판매 200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유럽 SUV 시장을 평정한 밀리언셀러 모델이다.
2007년 유럽시장에서 첫 출시됐으며, 국내에는 실내·외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올해 1월 출시된 신모델(2세대)이 선보인다. 캐시카이는 1.6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에 닛산의 무단변속기 엑스트로닉 CVT가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