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BSI 100.7…엔화약세·소비회복지연·대중수출부진 등 여전히 악재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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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5개월 만에 다소나마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가 100.7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BSI 전망치가 100을 넘은 건 지난 5월(101.7) 이후 5개월 만이다.

     

    기업들이 향후 경기흐름을 어떻게 보느냐를 수치화한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의미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BSI 전망치는 지난 5월 101.7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해 8월 91.6까지 떨어졌다.

     

    이후 9월(93.1)부터 다소 회복돼 10월 기준 100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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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전경련은 BSI 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에 대해 "정부의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미국 경제의 점진적 개선 등의 긍정적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엔저현상이 심화되고 민간소비 회복세도 더딘데다 대중국 수출 부진 등의 부정적 요인이 혼재돼 있어 BSI 지수 기준치인 100을 겨우 넘긴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는 원화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11일 1037.4월에서 9월 24일 1042.1원까지 상승했지만 원-100엔 환율은 같은 기간 1016.1원에서 957.5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더구나 전월 대비 소매판매 증감률은 세월초 참사가 벌어졌던 올해 4월 -1.4%를 기록한 뒤 상승하고 있지만 5월 1.2%, 6월 0.1%, 7월 0.3% 등 세월호 참사 이전인 지난 3월(1.7%)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대 중국 수출증가율 역시 지난 5월 -9.4%, 6월 -1.0%, 7월 -7.2%, 8월 -3.8% 등 마이너스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부문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내수(103.3), 투자(100.7), 고용(101.7), 채산성(101.5) 부문은 긍정적으로, 수출(98.3), 자금사정(97.8), 재고(102.8) 부문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전경련 김용옥 경제정책팀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확장적 거시경제정책과 미국경제 회복세 등의 긍정적 요인과 엔저현상 심화 등 부정적 요인이 혼재돼 10월 기업 경기전망은 보합세를 기록했다"며 "아직 국내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만큼 외환시장의 안정 및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통해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BSI 9월 실적치는 92.3으로 6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부문별로는 고용(100.4)을 제외한 내수(93.9), 수출(93.9), 투자(97.2), 자금사정(94.6), 재고(106.1), 채산성(93.2)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