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양사 CEO 등 참석 준공식4600억 외자유치 아로마틱 160만t 생산체계 구축95% 중국 등 해외 수출 등 "국내투자 활성화, 국가경제 기여"
  • ▲ SK종합화학-JX에너지 합작 울산아로마틱스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 SK종합화학-JX에너지 합작 울산아로마틱스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대표 차화엽)이 JX에너지와 합작해 건설한 울산아로마틱스(UAC, Ulsan Aromatic Corporation) 공장이 오늘 공식 출범한다. 울산아로마틱스 준공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은 PX 생산규모 국내 1위, 세계 5위로 우뚝 올라서게 됐다.

    23일 SK종합화학은 일본 최대 에너지 기업인 JX에너지와 각각 50%씩 총 9363억원을 투자한 울산아로마틱스 준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준공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 중 최대 규모이자, 세계 5위 규모인 연 281만5000t(SK 지분물량)의 PX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울산아로마틱스 외에 SK종합화학은 울산 No.1,2 PX공장 80만t. 싱가폴 주롱아로마틱스 합작공장 21만5000t 등 101만5000t, SK인천석유화학은 130만t의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의 연간 PX 생산량은 에쓰-오일 180만t, GS칼텍스 135만t, 현대오일뱅크 123만t, 삼성토탈 70만t이다.

    SK종합화학은 올 초 외국인투자촉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울산아로마틱스 공장 증설에 속도를 냈다.

    지난 2012년 11월 공장 착공을 시작한 울산아로마틱스 공장은 올 3월 공장 기계적 준공, 4~5월 공장 시험가동을 거쳐 6월부터 PX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가동률은 100%로, 여기서 생산된 PX와 벤젠의 95%는 중국 등 해외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 ▲ 2014년 PX가격 동향 ⓒPlatts
    ▲ 2014년 PX가격 동향 ⓒPlatts


    최근 전세계적으로 PX 생산이 늘어나고 원유와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PX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히 PX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떨어지면서 마진(스프레드)은 지난 2분기에 겪은 최악의 상황보다는 회복된 상태다.

    시장조사분석기관인 플래츠(Platts)의 자료에 따르면 PX 가격은 올 1월 t당 1356달러에서 9월 1256달러, 10월 1177달러로 떨어졌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 하락 영향으로 10월 PX-나프타 제품 스프레드는 t당 382달러로 회복됐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울산아로마틱스 프로젝트를 진행한지 오래 됐기 때문에 이미 담당부서에서 PX 공급 채널을 80~90% 가량 확보해놨다"면서 "PX 시황 영향을 안받는다고는 못하지만 판로를 이미 충분히 확보해놓은데다 PX 스프레드 마진도 회복된 상태라서 수익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PX 역내 수요는 지난 5년간 7%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향후 약 5%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최대 시장인 중국은 화섬원료 자급율 확대 정책에 따라  파라자일렌을 원료로 하는 폴리에스터 섬유 (PTA)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울산광역시 SK울산콤플렉스에서 열리는 울산아로마틱스 준공식에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기무라 야스시 JX홀딩스 및 JX에너지 회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등 양사 관계자와 김기현 울산시장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울산아로마틱스 프로젝트는 JX에너지와 SK종합화학의 성공적인 협력모델로써 향후 두 회사가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생산기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무라 JX에너지 회장 역시 "울산아로마틱스가 양사의 발전에 오랫동안 기여하는 튼실한 공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렇게 훌륭한 결실을 맺도록 함께 노력해 준 '소중한 벗' 최태원 회장과 SK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과 JX에너지는 지난 2004년부터 경영진 간의 공동 세미나 등을 통해 교류관계를 맺어왔으며 최태원 회장과 기무라 회장도 연구모임을 함께 하며 우의를 다져왔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태 당시 JX에너지가 정유공장 가동 중단으로 2억달러 어치의 원유를 처리하지 못하게 되자 이를 전량 구입해 주고 일본에 부족한 각종 석유제품을 공급해 주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이항수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울산아로마틱스가 외자유치를 통해 국내 투자 활성화에 일조한 것에 더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로 울산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투자금 약 4600억원은 JX에너지가 지금까지 국내에 투자한 사례 중 최대 규모다. JX에너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3위 정유사이자 일본 최대 에너지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