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가격 2500억원 안팎 추정
  • 동부특수강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제철이 결정됐다.

    24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매각주관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마감된 동부특수강 매각 본입찰 결과, 현대제철이 세아홀딩스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제철이 써낸 정확한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2500억원 전후로 추정된다.

    동부특수강은 특수강 선재(둥근 모양의 강재)를 들여와 자동차용 볼트나 너트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냉간압조용 선재(CHW Wire)로 가공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하는 특수강 2차 공정업체(하공정)다. 지난해 기준 특수강 2차 공정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3%로, 42%의 세아특수강에 이어 2번째로 높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064억원, 196억원이다.

    동부특수강은 지난 6월말 동부제철이 산업은행 사모주식투자펀드(PE)에 동부특수강 지분 100%를 1100억원에 매각하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9월에는 동부특수강의 인수적격자로 현대제철, 세아그룹, 동일산업 등 3업체가 결정됐다.

    현대제철은 현재 당진에 100만t 규모의 특수강 공장(상공정)을 짓고 있어 동부특수강을 인수해 특수강 일관체계를 갖춘다는 공격적인 목적이다. 특수강 생산을 주력으로 삼는 세아그룹의 경우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될 경우 생존게임에 직면할 수도 있는 만큼 수비적 목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규모는 가장 작으나 의외의 복병으로 떠올랐던 동일산업은 재무적투자자(FI) 유치에 실패하며 최종 본입찰 참여는 포기했다.

    현대제철은 오는 11월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과 1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신고절차를 거쳐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