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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운 제품의 원자재값이 하락하면서 내년도 다운 제품의 가격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는 한동안 공급량 부족으로 다운 제품 가격을 상승시켰던 조류독감 사태가 올 하반기 이후 진정·회복되면서 공급량이 다시 늘어나 완제품 가격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대 다운 공급처인 중국 덕 다운 가격은 올 초보다 30~35%가량 하락했고 중국 구스와 유럽산 헝가리산 구스도 20~30%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현재 구스다운 충전재의 경우, 중국산은 평군 125달러에서 80달러로, 유럽산은 155달러에서 125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유럽산 헝가리산 구스의 동반 하락에는 한때 중국산 다운 가격이 상승하면서 덩달아 올랐다가, 중국의 정상화로 유럽산 헝가리구스를 찾았던 수요가 중국산 다운으로 빠지면서 가격이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러한 추이 변화에 시중에 판매하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겨울 다운 제품값이 얼마만큼 떨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판매 가격엔 원자재값의 비중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아웃도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 관계자는 "제품가는 원자재값과 상관관계에 있지만 원자재값의 하락세 만큼 내려가는 구조로 돼 있진 않다"면서 "원가는 원자재·부자재·공임비로 구성되는데 사실 공임비(인건비)는 매년 오르고 있어 원자재값이 30% 하락해도 시중판매가는 10%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재 경기 상황이 워낙 불안정하고 환율 예측이 힘든 상황이라 내년도 다운 가격을 미리 논하기가 어렵다"며 "추후 상황 변동에 따라 최종가를 결정하겠지만 우선 '가격 동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운 제품값이 하락하면 기업들이 제품 생산량을 늘이기 때문에 내년도 제품수량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아웃도어 업계는 "일반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생산량은 원자재 수급상황 보다 내년도 시장상황과 더 많은 연관 관계가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웃도어와 영캐주얼 시장이 더욱 팽팽해질 것이란 의견도 보인다. 아웃도어는 고기능성에 주력해 고필파워의 유럽산 다운을 주로 쓰지만, 이와 상대하는 영캐주얼 시장은 가격경쟁을 무기로 내세우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덕다운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가 영캐주얼과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은 무리"라며 "결국 아웃도어는 고품질· 고기능·고가격 등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몽벨·마모트·라푸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