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쉐퍼 CFO "생각했던 것보다 덜 매력적"SK이노베이션 "공식 합의된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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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털(Continental)이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종료될 수도 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무래도 최태원 SK회장의 경영공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콘티넨털 최고재무책임자(CFO) 볼프강 쉐퍼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시장이 우리가 2~3년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덜 매력적"이라며 "시장에 관심은 있지만, 사람들이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작 사업을 지속할지도 연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과 콘티넨털은 지난 2012년 제휴를 맺고, 2013년 합작회사인 'SK-콘티넨털 이모션'을 출범시켰다. 투자 비율은 각각 51%와 49%다.

    합작법인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받고, 콘티넨털에서는 BMS
    (Battery Management System)를 받는 식으로 배터리 개발 및 생산을 함께 해왔다.


    그러나 'SK-콘티넨털 이모션'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합작 사업에 있어 양사 모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콘티넨털 측에서 합작사업 중단이나 투자 축소를 발표하게 된다 해도 사실 이상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의 브라운대학교 후배를 콘티코리아 대표로 초빙하기도 했지만, 최근 다임러쪽과 최종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면서 관계가 소원해 진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SK측은 콘티넨털의 이같은 갑작스러운 발표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콘티넨털의 발표에 대해 전혀 우리는 모르고 있었다"며 "이번 콘티넨털 쪽의 발언은 양 사가 충분히 합의한 내용이 아니며, 공식적으로 합작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활발하게 진행중인 중국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유럽 시장을 포기한 것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유럽 전기차 시장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앞으로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개척 및 확대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빈자리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는 말 할 수는 없겠지만, 콘티넨털사와의 이번 발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은 아닐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