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반기 공채 합격자
"이공계 85% 넘어"

삼성그룹의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합격자 중 이공계열 비중이 8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지난 13일부터 계열사별로 하반기 공채 합격자 발표를 시작했으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45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별 선발 인원이나 인문계·이공계 비중을 공개하지 않지만 25개 주요 계열사별로 선발 인원의 계열 비중을 살펴보면 이공계 출신이 절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인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직군을 비롯해 연구개발, 설비, 기술, 영업마케팅, 경영지원, 디자인 등 부문에서 이공계 비중이 85%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소프트웨어 부문은 인문계와 이공계의 차별이 없지만 이공계 비중이 훨씬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외에 전자 관련 계열사인 삼성전기, 삼성SDI(에너지솔루션·소재), 삼성테크윈 등도 이공계 비중이 80∼90%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중공업 부문과 삼성종합화학,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부문 계열사도 이공계가 85%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적으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중 인문계가 강세를 띠는 계열사는 금융·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5∼6곳 정도이다.

삼성SDS는 상대적으로 인문계 비중이 많은 편이며 에버랜드에서 사명을 바꾼 제일모직 리조트·건설 부문은 이공계와 인문계 비중이 7대 3 정도로 나타났다.

인문계 출신이 강세를 보여 온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경영지원 직군과 트레이딩(무역) 부문으로 나뉘는데 인문계 여러 학과가 골고루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토목·건축공학 등 이공계 비중이 높았으며 호텔신라는 서비스업 특성을 반영해 인문계 출신이 80∼90%를 차지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 3사에는 경제·경영 전공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한편, 삼성은 내년 하반기부처 3급 신입사원 공채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기존 SSAT(삼성직무적성검사)와 실무·임원 면접에 추가로 직무적합성 평가와 창의성 면접 등 2개의 관문이 신설되며, 조금은 복잡해진 새로운 공채 시스템을 통해 직군별로 최적의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가려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