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에 17~19개 기업 참여…매각 예상가 8000억원 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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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M&A(인수·합병) 시장 최대어으로 손꼽히는 kt렌탈 인수전에 후보들이 대거 몰리면서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SK네트웍스와 한국타이어를 유력 인수 후보로 점치고 있다.

     

    KT그룹과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20일 오전 11시까지 LOI(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SK네트웍스와 한국타이어 등 17∼19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참여 업체 이름은 밝히진 않았지만 "20개에 조금 못미치는 업체들이 kt렌탈 LOI를 접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예비입찰엔 전략적투자자(SI)로는 SK네트웍스를 비롯 한국타이어, 효성, 오릭스, SFA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적투자자(FI) 가운데는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등 참가했다. 이 외에도 외국계 SI 2~3곳 정도가 kt렌탈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GS리테일과 NH농협PE-우리투자증권 컨소시엄은 이날 LOI를 접수하지 않았다.

     

    다만 아직은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 방식의 예비입찰인만큼 실제 인수에 참여하게 될 후보군을 추리기엔 이른 상황이다.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SI와 FI가 '합종연횡'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kt렌탈은 렌터카 업계 1위인 kt금호렌터카를 품고 있는 데다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높게 평가받고 있어 흥행 가능성이 높다.

     

    실제 최근 4년간 kt렌탈의 성장률은 국내 렌터카 시장의 평균 성장률인 12.3%보다 7%나 높은 20.7%에 이른다. 시장 점유율도 kt렌탈이 2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인 AJ렌터카(13.4%)보다 배 이상 높다. 지난해 kt렌탈의 매출액은 8853억원, 영업이익은 981억원이다. 인수전에 대기업들이 대거 뛰어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KT가 보유한 58%와 교보생명 등 재무적 투자자 6개사가 보유한 42%를 합친 kt렌탈 전체 지분이다.

     

    업계에선 kt렌탈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많은 만큼 당초 예상 매각가인 6000억원을 뛰어 넘는 8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렌탈 인수에 가장 의욕적인 곳은 다름 아닌 업계 3위인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는 주유소와 차량 경정비소인 스피드메이트(Speed Mate)를 운영 중이어서 kt렌탈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 시장점유율 6.5%인 SK렌터카도 보유하고 있어 kt금호렌터카(26.0%)를 흡수하면 32.5%로 단번에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기업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수감 생활 중이서 '큰 결단'을 내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국타이어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이번 인수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타이어 제조업 이외에도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은 더클래스효성(벤츠), 효성토요타(토요타), 더프리미엄효성(렉서스) 등 수입차 딜러사 3곳을 운영 중인 만큼 렌터카 사업에도 진출해 신차판매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일본금융그룹인 오릭스도 자금동원력을 바탕으로 kt렌탈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KT측은 예비입찰을 마감한 만큼 추후 인수적격 후보(쇼트리스트) 선정하고 실사와 본입찰 등의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번 예비 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SK네트웍스와 한국타이어를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치는 분위기다. kt렌탈 최종 매각은 내년 초에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