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가율 3년6개월만에 최고치미분양도 1만가구 감소세


  • 지방 5대 광역시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경매 낙찰가율이 3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미분양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97.5%로 지난달(93.3%)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1년 6월(102.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2008년 이후 몇년간 계속된 지방 물량 부족 현상과 함께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가 내 집 마련을 위해 경매로 발길을 옮기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이 지역 분양예정 물량은 7만5052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부산 3만988만가구, 대구 2만5930가구, 광주 1만1441가구, 대전 6144가구, 울산 6693가구다. 

    신규공급이 이어지는 분위기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가 속속 팔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만 1만4055가구(올 3월 기준)가 미분양으로 남았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 미분양은 4077가구로 약 1만가구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공급이 꾸준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분양 1만가구 감소는 의미가 있다"며 "4인 가족 기준 약 4만 명의 인구이동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 ▲ 11월 전세가율.ⓒKB국민은행
    ▲ 11월 전세가율.ⓒKB국민은행


    이는 전국 대비해 높은 전셋가율이 원인으로 꼽힌다. 

    송파구 A 공인중개사 대표는 "일반적으로 전세가율 70%가 매매전환 심리의 마지노선"이라며 "계속된 전세가율 상승이 미분양 감소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5개 광역시 전세가율은 지난 10월 72.9%를 보이며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69.6%)·서울(65.2%) 평균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투자수요도 증가했다. 이는 부산 '래미안 장전'(평균 146.2대1)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90.03대1) '더샵스타시티애비뉴'(52대1)의 청양 결과에 반영됐다. 이러한 효과가 울산지역에서도 나타난다는 의견이 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올 4분기 울산 분양성적이 우수했고 내년에도 입주가 계속 될 것"이라며 "적절한 분양가로 책정된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자가 많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택시장의 열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확실치않다. 혁신도시 이전 등 개발호재가 있지만 비선호 지역 무관심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과열된 청약시장 흐름을 타고 분양가가 차츰 높아지는 것도 수요자의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란 전망된다.


    권일 닥터아파트 분양권거래소장은 "지방 5대광역시는 과거 10년과 비교해 최근 2∼3년간 물량이 많았다"며 "앞으로 보수적인 시선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