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김철교, 삼성탈레스 변승완, 삼성토탈 손석원, 삼성종합화학 정유성 등 4명 모두 정통 삼성맨삼성 "경영진도 모두 한화로 넘어갈 예정",한화 "딜 마무리 전까지 할 수 있는 이야기 없다"내년 6월께 삼성-한화 빅딜 마무리 예정
  • [삼성-한화 빅딜] 삼성그룹이 지난 26일 석유화학·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2조원대 빅딜을 발표한 뒤 '한화맨'으로 소속이 바뀌는 4개 계열사 CEO의 거취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가 100% 고용 승계에 합의하면서 이번 매각 대상인 4개 계열사 임직원 7500여명과 함께 경영진도 모두 한화로 옮겨가게 된다. 

    오는 12월 1,2일께 예정된 사장단·임원 인사에서도 4개사 사장에 대한 인사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 삼성 잔류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고용승계 100%는 맞다"면서도 삼성 CEO들의 경영권 보장에 대해서는 "실사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고 내년 6월께 딜 클로징이 예상되는 만큼 이전까지는 삼성계열사가 한화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경영진의 변화에 대해 우리 쪽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화로 옮겨가는 삼성 4개 계열사 소속 임직원들에 대해 '3년 간 삼성계열사로의 이직 금지' 조항을 포함시켰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이직 금지 조항은 포함된 사실이 전혀 없고 사실상 그런 조항을 포함 할 수도 없다"고 해명했다.

  • ▲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변종완 삼성탈레스 사장, 손석원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 사장,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 ⓒ삼성그룹
    ▲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변종완 삼성탈레스 사장, 손석원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 사장,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 ⓒ삼성그룹


    내년에 '한화맨'이 되는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변승완 삼성탈레스 사장, 손석원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겸임 사장,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은 모두 삼성으로 입사해 30여년 간 회사를 일궈 온 정통 삼성맨이다.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은 1958년생으로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3년 삼성 기업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상무, 2007년 삼성 전략기획실 생산기술연구소장 전무, 2008년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장 전무, 2009년 삼성전자 부사장을 거쳐 2011년 7월부터 삼성테크윈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변승완 삼성탈레스 사장은 1956년생으로 1979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 삼성중공업, 삼성항공, 삼성전자 등을 거쳐 2000년 삼성탈레스 기술개발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5년 제조개발본부 부본부장 및 Product Eng.팀 팀장 2009년 삼성탈레스 용인연구소장 전무, 2010년 한국전자파학회 부회장, 2011년 7월 삼성탈레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1953년생으로 1979년 삼성석유화학(現 삼성종합화학)에 입사해 1997년 삼성종합화학 기술담당 이사, 2001년 삼성종합화학 경영혁신 담당 겸 기술담당 상무, 2003년 삼성종합화학 원료·화성 생산담당 상무를 담당하다 2003년 삼성토탈 대산공장 공장장 상무로 옮겨 2010년부터 삼성토탈 대표이사직을 맡았으며 현재 삼성종합화학 대표이사 직도 겸임하고 있다.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은 1959년생으로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정 사장은 삼성전자 법인관리과, 인사기획그룹장, 경영지원총괄 인사팀장, 삼성전략기획실 인사지원팀장, 삼성전자 경영전략팀장 등을 거쳐 2011년 11월 삼성종합화학 대표에 취임했다.

    이들 4개사 대표들은 삼성과 한화의 빅딜 소식이 발표된 후 CEO 담화문을 통해 "이제는 삼성이 아닌 한화그룹에서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자"고 밝히면서 한화로 소속이 바뀌어도 해당 회사에 계속 몸을 담을 것임을 암시하며 동요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4명의 대표가 한화에서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한화는 과거 인수합병 뒤 통합 과정에서 한화 측 경영진을 인수한 회사에 배치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화로 소속이 바뀌게 되는 삼성의 한 관계자는 "4개사 대표들은 입사때부터 지금까지 30여년간 삼성에서만 일하며 기업을 일궈 온 '뼛속까지 삼성맨'들"이라면서 "이들이 한화에서 경영권을 보장받는다 하더라도 삼성과는 다른 한화 사내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