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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나가 만난 명의] "파블로프의 개 이야기를 아시나요?", 이명이 심해 찾아왔다는 환자에게 대뜸 파블로프의 개 이야기를 건네는 의사. 유신영 명동연세이비인후과 대표원장을 만났다. 대게 이명은 심리적인 이유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설명한다. 자신만의 '뚜렷'한 의료철학을 갖고 있다는 유신영 원장을 향한 환자들의 '好不好' 또한 '뚜렷'하다."백화점식의 친절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최우선이기에 가끔 환자에게 호통을 치기도 한다"며 머쓱, 웃어 보이는 그다. 꾸준한 연구와 노력이 있어야 환자에게 최우선의 진료를 행할 수 있다는 그는 오늘도 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의사는 쉬어가야 하지만, 병은 쉬지 않는다"… 아버지 말씀 가슴 깊이 새겨
유신영 명동연세이비인후과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대학에서 이비인후과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세브란스 병원에서 인턴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그는 청담 소리 이비인후과와 소리 귀클리닉 웨스트 센터 원장을 거쳐 현재 명동연세이비인후과 대표원장에 있다. 인공와우 수술 전문의로 난청 및 이명에 특화된 진료를 선사한다.
의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는 인생의 롤 모델로 아버지를 들었다. "법 없이도 사실 분이에요. 언제나 행동으로 보여주셨죠. 절제하는 삶을 사신 분이세요. 대게 의사라고하면 고급 외제차를 떠올리지만 제 아버지는 전철로 출퇴근 하시고 아직도 7,000원 짜리 동네 미용실을 다니실 정도로 청렴하세요."
그의 아버지 또한 이비인후과 의사다. 이비인후과의 매력에 대해 그는 "'어지럼증'의 경우 내과적 성향이 짙고 '인공와우'는 수술을 하기에 외과의로 볼 수 있어요”라며 "내과와 외과를 모두 포괄하는 분과라 매력적이다"고 답했다.
명동연세이비인후과를 찾으면 다소 신선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의사가 환자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이 그것이다. 환자 자신이 만든 편견을 깨야 정확한 진료 및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끔 환자분들이 잘못된 의료상식을 가지고 오시면 진단을 내리고 처방하기까지 그 과정이 매우 힘들어요, 그래서 진료시간이 길어질 때가 많죠."
이어 그는 그의 첫 인공와우 수술 환자였던 세 살짜리 여아를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라고 고백했다. "선천성 난청으로 말도 못 하던 아이가 수술 후 처음으로 말을 하기 시작하던 광경은 마치 제 아이들 처음 태어났을 때와의 행복과도 맞먹는 것이었어요." 그날의 행복이 있은 후 평생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남아야 겠다 다짐했다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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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 제외, 모든 진료 및 수술 가능해", 명동연세이비인후과만의 자부심
유신영 원장은 지금의 명동연세이비인후과 의료시스템을 갖추기까지 브랜치 병원 근무부터 대학교수까지…, 그간 여러 형태의 병원에서 진료를 해왔다. 숱한 경험을 지나 그가 세운 모토는 "잘 되는 병원 보다 잘 보는 병원을 세우자"라는 것이다. 환자들이 수차례 병원에 와야 하는 불필요한 시스템들과 비싼 치료비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접한 뒤, 한번에 치료를 끝낼 수 있는 '나 만의 병원'을 세워야겠다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8월 명동연세이비인후과를 설립하며 그는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일반 개인병원에서는 진행하기 힘든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환자에게 행하겠다 다짐했다. 독자적으로 동업도 없이 오로지 그만의 이름을 걸고 하는 첫 병원이 명동연세이비인후과인 것이다.
실제로 명동연세이비인후과는 이비인후과 전문 수술센터를 갖추고 있다. 귀 관련 질환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청력검사부터 어지럼증 관련 전문적인 검사까지, 진료 전 철저한 검진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당일 입‧퇴원 시스템으로 수술 후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더욱이 명동연세이비인후과에서 가능한 인공와우술은 어디까지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종양 빼고 전부 다"라고 답하는 유신영 원장이다. "귀에 관한 치료는 모든 게 가능해요. 특히 인공와우술의 경우 타병원과 차별화된 점은 진료부터 수술, 그리고 예후까지 전부 다 커버해 준다는 데 있습니다."
또 그는 이명에 대한 각종 오해에 대해 언급했다. "이명에 대해 대중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편견은 '이명이 오면 귀가 잘못될 수 있다' 혹은 '청력소실까지 이어진다'는 것이에요, 이명을 '귀'의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아요." 실제로 이명을 호소하는 환자 중 대부분은 귀에 별다른 질환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흔히 몸의 다른 부위의 소리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귀로 전달되는 것인 '체성 이명'을 이명이라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이명이 생기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경우 관련된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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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남을 것"
"의료는 공급자(의사) 중심이지, 소비자(환자) 중심이 아니다" 의료는 백화점 진열대에 내걸려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상품이 아니라, 공급자인 의사가 환자에게 치료방법 및 재활 등을 능동적으로 제시를 하고 추천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공급자 중심이기에, 치료의 'A부터 Z'까지 환자의 경제적 능력 또 개인적인 성향, 매주 병원으로 올 수 있는지 등 모든 면을 고려해서 그 환자 각각에 맞는 치료법을 행해야 해요. 만일 환자가 수술을 두려워해 기피하는데. 꼭 수술이 필요하다면 이를 설득해야만 하겠죠. 설득을 해 실시하는 만큼, 재발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돼요."
지난 2008년부터 동남아에서 의료선교 활동을 해왔다는 그는 먼 훗날 그곳에 그 만의 병원을 운영할 꿈을 늘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진입장벽이 높아 동남아 진입이 어렵지만, 기회가 된다면 동남아에서 제 이름 걸고 한국 대표해 이비인후과 의술 펼치고 싶어요. 하지만, 만일 지금 명동연세이비인후과가 하고 있는 시도가 잘 이루어진다면 여기에 남을지도 모르겠죠?(웃음)"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남겠다"던 유신영 원장의 내일은 어디쯤에 있을지, 그가 있을 그곳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