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우경화 우려 속 아베노믹스 추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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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일본 총선에서 집권당인 자민당이 압승을 거뒀다. 일본 국민의 신임을 다시 얻은 아베 신조 총리는 향후 안정된 정권기반과 여론의 신임을 바탕으로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 실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엔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기업들이 눈여겨 볼 만한 진출 분야로는 에너지, 리모델링, 건자재 등이 꼽혔다.

     

    KOTRA는 15일 일본 총선결과를 분석한 '일본 총선과 국내업계에 대한 시사점'이란 제목의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자민당의 승리로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GPIF(연금적립금 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의 일본주식매수, 내년 통일지방선거를 노린 대형예산편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산업부문에선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인 이른바 암반(덩어리)규제 철폐가 이번 총선 승리로 다시 추진동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기득권의 저항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밀고나가지 못했던 의료, 농업 분야는 재추진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아베총리는 이번 선거 가두연설에서 엔저와 주가상승의 혜택이 수출형 대기업과 부유층에만 국한되는 부분을 인정하면서 중소기업을 위해 휘발류, 등유 등의 구입지원과 중소기업의 금융지원에 대한 구상을 언급하고 있어 다수의 중소기업지원정책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원유가격의 하락으로 화력발전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지만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원전 재가동 추진을 위한 노력은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관계에 있어선 이번 선거공약에 한국,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대한 내용이 명시돼 있는 만큼 아베정권은 선거후에도 한일관계 개선에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커져 관계개선엔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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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이 눈여겨 볼 만한 진출 분야로 에너지, 리모델링, 건자재 등을 꼽았다. 자민당이 이번 선거 공약에서 △에너지 및 에너지절감 △주택리모델링 △건설인프라 및 건자재 △항공기중정비(MRO) 분야 등을 활성화해 경제불황을 타개해 나갈 것으로 밝히고 있어서다.

     

    자민당은 에너지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절감산업을 지원한다고 선거공약에 명시한 바 있다. 특히 고효율·고출력 태양광 모듈, 인버터, 파워컨디셔너, 축전지 등 에너지관련 품목들의 지속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이뿐 아니라 에너지전략 차원에서 해양 자원개발과 관련된 산업이나 에너지 수송을 위한 해운 및 조선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중고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택리모델링산업을 촉진시키겠다고 밝힌 만큼 관련 산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리모델링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6조9000만엔 정도다. 특히 친환경 소재의 단열재와 내·외장제 등의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자연재해에 대비해 노후화된 인프라 대책도 강하게 실시되고 2020년 도쿄올림픽 특수(인프라 건설 3800억엔 규모)와 함께 건자재와 건설기계의 수요도 예상된다. 건자재는 물량이 갑자기 늘어남에 따라 일본 국내업계의 대응지연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조달의 필연성이 대두되고 있다. 

     

    보고서는 또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3대 도시권(수도권·킨키권·나고야권) 순환도로와 국제항만의 정비, 하네다·나리타공항의 기능강화와 함께 MRO 산업도 촉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KOTRA 김기준 선진시장팀장은 "최근 엔저와 한·일관계경색 등으로 한·일간 교역이 악화일로에 있다"면서 "일본의 경제정책 변화에 대한 새로운 수요나 시장을 사전에 파악해 양국간 비즈니스 활성화에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인 만큼 양국간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모멘텀이 확보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