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표 개인회사'두라푸드·훼미리산업' 합병통해
크라운제과 지분 늘려 '경영승계 작업' 의혹
크라운선 "원래 갖고 있던 주식을 단순화시키는 과정이다"
  • ▲ 크라운제과 윤석빈 대표 ⓒ연합뉴스
    ▲ 크라운제과 윤석빈 대표 ⓒ연합뉴스

크라운제과 윤석빈 대표이사가 개인 회사인 두라푸드와 훼미리산업 을 합병했다. 이에 업계서는 윤 대표가 경영 승계 기반을 마련하고 크라운제과 내 지배력 확보에 나섰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지난 11월 두라푸드가 훼미리산업을 흡수합병했다. 이로써 크라운제과의 주주구성에 약간의 변동이 생겼다.

윤 대표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장남으로, 연양갱 등을 생산하는 두라푸드의 지분 59.60%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두라푸드는 그간 오너가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았을 정도로 크라운제과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급속 성장해 온 곳으로, 회사 주주 대부분이 윤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 해당돼 업계서는 사실상 오너 회사나 다름없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동안 윤 대표는 두라푸드를 통해 크라운제과 지분 16.23%를 보유해왔다. 또한 훼미리식품도 크라운제과의 지분 3.83%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윤 대표가 직접 인수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두라푸드가 훼미리산업을 흡수합병하면서 크라운제과 지분율은 16.23%에서 훼미리식품의 지분 3.83%를 승계해 20.06%로 뛰었다. 

윤 대표는 이에 '두라푸드'라는 창구를 통해 크라운제과 지배구조를 간소화하게 됐다.

현재 윤 대표는 크라운제과 내 직접적인 지분이 없는 상황이다.

윤 대표는 크라운베이커리와 크라운제과 재경·마케팅 담당 상무로를 거쳐 지난 2010년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나 직접적으로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오너가 3세들이 개인 회사를 통한 사례처럼 윤 대표 역시 두라푸드를 통해 크라운제과의 지분을 늘려 '경영 승계 초읽기' 중이라는 업계의 시각이 강하다.

이와 관련 크라운제과 측은 경영 승계 기반 의혹에 대해 '억측'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훼미리산업과 두라푸드서 원래 갖고 있던 주식을 단순화시키는 과정이 었을 뿐"이라며 "경영승계 기반 다지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