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감사 끝나자 교수 파면에 학생 징계처분까지 단행 정상화 비대위 "징계처분 부당함 호소" 상지대 자유게시판 '부당한 징계 철회하라' 주장 빗발쳐 학교측 "합법적인 절차" 對 학생·교수 "절차상 위법한 증거 드러나"
  • ▲ 22일 상지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가 김문기 총장 해임 관철 운동을 벌이고 있다.ⓒ상지대학교 총학생회 제공
    ▲ 22일 상지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가 김문기 총장 해임 관철 운동을 벌이고 있다.ⓒ상지대학교 총학생회 제공

     

    지난 23일 상지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졸업생협의회, 원주범시민대책위원회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대화 교수의 파면과 학생 정학 및 근신 처분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했다.

     

    앞서 상지대 이사회는 11일 교육부 감사가 끝나자마자 긴급결정권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지난 15일 정대화 교수를 파면 조치했다. 이어 18일엔 총학생회 학생회장, 부학생회장 등 4명에 대해 무기정학을 다른 학생 한명에게는 근신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본 징계처분에 대해 상지대학교측은 "상지대 학칙에 의거, 학생은 학내외 학문활동을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없다"며 "규정에 의거해 진행한 사안으로 절차상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교수협의회 및 학내 구성원들은 학교측의 징계처분에 대해 부당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상지대 학내분규는 쉬이 가라앉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무기정학 처분은 현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및 차기 총학생회장, 차기 부총학생회장에게 내려졌다.

      

    이에 전동완 차기 총학생회장은 "학생회는 학생자치기구인데, 학생회 간부인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에게 징계를 내리는 것은 학생들이 뭉치는 것을 반대하려는 것"이라며 "자치기구를 탄압해 없애려고 한다"고 질타했다.

     

    현재 상지대 자유게시판에는 부당한 징계에 반대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상지대 관계자는 "김문기 총장 사퇴 운동을 벌인다고 해서 징계처분을 내린 것은 아니며 10월 중순부터 징계를 내리겠다고 주의를 줬으나 학교기물 파손, 학문활동 방해 등 학칙에 반하는 행위를 해 어쩔 수 없이 징계를 내렸다"고 답했다.

     

    하지만 무기정학처분 과정에서 징계위원회 관련 학과장 및 위원들이 주재해야함에 불구, 해당 교수 및 관계자 없이 징계가 졸속으로 처리됐다는 비판이 일어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유지상 총학생회장은 "징계를 내리겠다는 주의를 받은 적도 없으며, 학교 기물 파손 행위를 한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무기정학처분이 내려졌다는 소문이 돌았고, 나중에서야 집으로 우편이 배달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지대 교수협의회는 "김문기 총장은 학생과 화합하고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하면서 정대화 교수를 파면하고, 학생징계까지 단행했다"며 "상지대 사태 해결을 위해 여야 의원들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의 상지대 특별종합감사결과는 내년 초쯤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