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수 경력 6개월…과거에도 조타 미숙 전력
  • ▲ 세월호 침몰 당시 모습.ⓒ연합뉴스
    ▲ 세월호 침몰 당시 모습.ⓒ연합뉴스

     

    세월호의 선박 복원력이 약화한 상태에서도 사고 당시 배가 방향을 바꿀 때 반대 방향으로 조타하거나 최소한 조타 상태를 유지만 했어도 침몰은 되지 않았던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세월호 조타수는 조타 경력이 6개월쯤으로 사고 이전에도 조타를 잘못해 항로를 크게 벗어났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중앙해양안전심판원(해양심판원)에 따르면 검경합동수사본부의 시험보다 평형수는 덜 싣고 화물은 더 적재한 상황에서 보완 선박운항 모의시험을 한 결과 사고 당시 조타수가 왼쪽으로 타를 제대로만 돌렸다면 세월호가 침몰 지경까지는 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른쪽으로 기운 세월호가 선체 평형을 되찾는 데 필요한 조타각은 15도쯤이다.


    해양심판원 발표로는 세월호는 2012년 국내 도입 후 증축 등 개조로 복원성이 현저히 약화한 상태였다. 출항 당시 6.264m인 만재흘수선(안전한 항해를 위해 물에 잠기는 적정 수위를 배 표면에 표시한 선)을 넘지는 않았지만, 화물을 최대 적재 한도보다 2배 이상 많은 2143톤을 실었다. 반면 선박평형수는 1703톤을 실었어야 하지만, 45%쯤에 불과한 761.2톤만 적재했다.


    설상가상 화물을 적절하게 고정하지도 않아 급선회 때 복원력을 잃어버릴 수 있는 상태로 출발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선박 복원력이 기준을 밑도는 상황에서도 시뮬레이션 결과는 배가 오른쪽으로 기울었을 때 반대방향으로 15도쯤 타를 돌리기만 했어도 배가 복원되는 것으로 나왔다.


    심지어 조타를 멈추고 타각을 유지만 했어도 선회만 할 뿐 배가 넘어가는 상황까지는 벌어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심판원 관계자는 "검경합수부에서 옳게 수사했겠지만, 진술이 바뀔 수 있으므로 짐을 더 과적하고 평형수는 덜 싣는 등 복원성 상태가 더 나쁜 상황을 가정할 필요가 있어 모의시험 보완 용역을 수행했다"며 "최소한 타를 움직이지 않고 잡고만 있었어도 침몰하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당시 조타수는 3등 항해사가 타를 '포트(왼쪽)'로 돌리라는 외침을 '반대로'로 잘못 들었지만, 이미 오른쪽으로 타를 돌리고 있었으므로 결과적으로 조타에 차이가 없었어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조타수가 타를 왼쪽으로 돌리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즉 조타수가 타를 그대로 잡고만 있었어도 배가 넘어가지 않는 상황에서 배가 침몰한 것은 조타수가 타를 오른쪽으로 돌린 방증이라는 것이다.


    조타수는 그동안 조사과정에서 "당황해서 어느 쪽으로 타를 돌렸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해왔다.


    해양심판원은 조타수가 승선 경력은 많지만, 조타 경력은 6개월쯤이라고 밝혔다.


    해양심판원 관계자는 "조타기에는 자이로 리피터라는 항해용 나침반이 있는데 전방에 있는 타각 지시(러더 인디케이터) 대신 나침반을 보면 조타 방향과 배 방향을 헷갈릴 수 있다"며 "숙련된 조타수는 전방의 타각 지시를 보지만, (경력이 짧으면) 나침반을 보고 착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세월호 조타수는 사고 발생 이전에도 20도 이상 조타를 실수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심판원 관계자는 "조타수가 평소에도 조타가 미숙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이전에도 조타를 잘못하는 바람에 배가 항로를 크게 벗어나 선장에게 크게 혼났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