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계열사 나눠 팔려다 무너져"… 비판 제기산은 "살리기 위해 최선 다해… 책임론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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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책임론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건설업계 일각에서 동부건설의 핵심자산매각을 통해 자금확보를 통한 위기 대처가 충분히 가능했음에도, 이를 해내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 측은 "자금 확보를 위해 노력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이같은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동부건설 법정관리, 채권은행 탓?동부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 아파트를 처리하기 위해 할인분양에 나서는 과정에서 자금사정이 악화됐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동부발전당진 등 핵심자산의 매각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했으나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았다.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묶어서 매각하기로 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 두 매물을 한꺼번에 처리하려는 의도였다. 산은은 포스코와 매각협상을 진행했지만 지난 6월 결국 불발되고 말았다.경장입찰방식으로 전환 후, SK가스가 인수자로 나섰고, 2100억원에 매각이 이뤄졌다.이와 관련,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과한 욕심을 부리다가 동부건설을 수렁에 빠뜨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채권은행이 처음부터 동부발전당진만 매각을 추진했다면 제값을 받을 수 있었고, 자금 위기도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 결과 회사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동부건설이 산업은행에 운영자금 등으로 1000억원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으나, 산업은행 측이 이를 거부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산은 측이 "김준기 동부 회장과 동부 계열사가 이중 절반을 부담하지 않으면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답했다는 것. 현재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은 B-로 금융거래가 불가능한 상태다.◇ 산은 "불가능한 매각 성사시켰는데 비난받다니"이 같은 논란과 관련, 산업은행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욕심을 부려 헐값에 팔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운영자금 긴급 지원을 거부한 것도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다.산은 측에 따르면, 동부발전당진의 경우 지난 9월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발전소의 송전선로 문제 때문인데, 기존 선로를 그대로 쓸 수 없고 새로운 선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산업통산자원부의 방침 때문에, 인수해놓고도 당분간 발전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산은 관계자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경우도 동부 측이 중국 회사에게 매각을 성사시키겠다고 몇 번이고 호언장담했으나, 결국은 매각이 무산됐다"며 "도저히 매각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나마 어렵게 산업은행이 매각을 성사시켜 2000억원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욕심 때문에 묶어 팔았다'는 주장은 억울하다"고 토로했다.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사실이 아니라는 게 산은 측의 입장이다. 동부건설은 이미 지난 11월 기준, 정상적인 영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 사실상 무너져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긴급자금수혈 거부도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 정상영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회사를 상대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국민 세금을 투입하는 게 적절한가"라고 반문했다.그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메탈에 7~8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며 "동부그룹은 사실상 김 회장 개인회사나 마찬가지인데, 정말로 자금사정이 어려웠다면 그가 그렇게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수 있었겠는가"라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