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보단 분리매각이라도 하는 게 낫다" 내부 목소리도
  • ▲ ⓒ팬택.
    ▲ ⓒ팬택.


    새 주인을 찾고 있는 팬택을 둘러싸고 분리매각설이 나돌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등 3곳의 해외업체가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법에 팬택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초 국내기업 1곳을 포함해 모두 6개 기업이 팬택에 관심을 보였지만 높은 인수가격 때문에 3곳은 마음을 돌렸다.

    국내기업의 경우 투자자를 모아 팬택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려했지만 인수가격을 맞추지 못해 결국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의향서를 낸 3개 기업 중에는 연구개발과 생산 부문을 분리해 따로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내부 분위기도 '청산보단 분리매각이라도 하는 게 낫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동안 '일괄 매각' 방침을 고수해온 데서 한걸음 물러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는 연구개발이나 생산을 가르지 않고 함께 가야한다는 입장이다"면서 "다만, 청산만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분리매각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팬택은 지난해 11월 21일 한 차례 공개매각에 실패한 뒤 2차 M&A(인수합병)를 추진 중이며, 팬택 직원들은 지난달부터 급여를 자발적으로 20% 삭감하는 등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 인수기업을 찾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청산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결정은 법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