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규모는 작게, 임원자리는 적게 '슬림화'
  • ▲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는 실적부진을 이유로 남재호 사장과 함께 임원 15명에 대한 해임이 통보한 바 있다. ⓒ뉴데일리
    ▲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는 실적부진을 이유로 남재호 사장과 함께 임원 15명에 대한 해임이 통보한 바 있다. ⓒ뉴데일리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해보험업계 전반에 사실상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손보사는 없지만 임원자리를 줄이고 자연감소분을 채우지 않는 방식으로 조직을 슬림화 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는 실적부진을 이유로 남재호 사장과 함께 임원 15명에 대한 해임이 통보한 바 있다. 전체의 전반 가까이 되는 임원들이 자리를 잃은 것. 메리츠화재가 타 손배보험사에 비해 임원비율이 많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강도높은 조정이다.

    메리츠화재 측은 '구조조정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아직까지 직원들의 자리를 지켜주고 있지만, 임원 대폭 감축은 성과가 미진해 나타난 결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사변동은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는 시각이 업계에 팽배하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에서 임원을 15명이나 감원한 상황이다. 손보업계 전체가 어렵다. 다른 보험사에서도 소리소문 없이 임원자리를 줄여가는 추세다. 조직을 '본부'에서 팀으로, '팀'은 '파트'로 줄이고 있다. 임원직도 '상무보', '이사보' 등 '보'자리를 없애고 있다. 또한 자연 감소분을 충원하지 않는다. 이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다"고 말했다.  

    MG손해보험도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재직기간 2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약 30명의 직원이 자리를 떠날 예정이다.

    감원뿐 아니라 인사이동이 눈에 띄게 많다. 한화손해보험, LI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등에서 인사가 단행됐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사변동이 많다. 회사가 어려우니 사람을 자꾸 데려오고 바꾸는 것이다"고 했다.